LGD 4Q 영업익 90% '급감'…中 공급과잉에 속수무책
LGD 4Q 영업익 90% '급감'…中 공급과잉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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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LG디스플레이)

IHS "中 공장 가동률 조정해야 수익성 개선"
연간 실적은 소폭 개선…'아이폰6' 흥행 효과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 급감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4분기 매출 7조495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258억원 대비 90.3% 감소했으며, 매출도 지난 2014년 같은 기간 8조3419억원보다 10.1% 줄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과 중국업체의 공급확대로 패널 판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LCD 패널 공급과잉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형 LCD 패널의 공급량은 수요량보다 16%가량 많을 것으로 점쳐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OLED) 패널을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LCD 패널이 큰 비중을 차지해 수익성 개선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LCD 패널 제조사 높은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해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HS는 올해 중순부터 중국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면 오는 2017년 2분기부터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요시오 타무라 IHS 연구원은 "중국 제조사들이 2016년 공장 가동률을 낮추지 않는다면 전 세계 LCD 제조사들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간 실적은 지난해 1분기 호실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연간 매출은 전년 26조4555억원 대비 7.3% 증가한 28조3839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1조3573억보다 19.8% 늘어난 1조6256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6' 판매 호조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9% 늘어난 7440억원을 기록한 것.

올해 1분기엔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6s' 판매가 전작보다 확연히 부진하고 LG디스플레이가 4600억원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시의 기존 8세대 LCD 생산설비를 올레드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작업을 1분기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끝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경기 파주 P10 올레드 공장 신설을 위해 초기 투자금액 1조8400억원을 비롯해 총 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2016년 1분기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수요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OLED를 통한 미래 준비 및 차별화 투자를 지속 추진해 시장의 신뢰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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