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78조원↑…직전 3년치 육박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78조원↑…직전 3년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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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12월 은행 가계대출 6.9조원↑…월중 최대 기록 지속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지난해에만 78조2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12%에 달하는 금액이 지난해 실행된 셈이다. 정부 주도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 거래 호조와 저금리 기조, 올 하반기 소비진작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에도 불이 붙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39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중 가계대출 증가폭은 7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20조9000억원)과 2013년(23조3000억원), 2014년(37조3000억원) 3년 간 실행된 가계대출 규모(8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 초 역대 1월중 처음으로 증가세(1조4000억원)를 기록한 이후 12월까지 매달 월중 최대 기록을 경신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LTV·DTI 규제 완화와 이후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만 70조3000억원이 실행됐다.

정부의 소비진작책과 저금리로 신용대출이 늘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항목도 전년(1조9000억원)대비 4배 이상 확대된 8조원이 실행됐다.

12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집단대출 수요와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 비수기에 속하는 12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8300호 규모로 2006~2014년 12월중 평균 거래량(6900호)를 크게 상회했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와 추석 연휴 등으로 크게 4분기 들어 크게 늘었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연말 상여금 지급으로 상환이 늘면서 12월에는 7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6000억원)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2월말 724조1000억원으로 연중 48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증가폭(52조원) 대비 소폭 축소된 규모다. 특히 12월에는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와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전월대비 전체 기업대출이 9조9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11월 1조3000억원 증가에서 12월 5조6000억원 감소로 돌아섰고, 중소기업 대출 역시 3조1000억원 증가에서 4조3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1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공모)는 신용시장 경계감과 연말 기관투자자의 매수세 감소로 신규발행이 줄어들면서 전월에 이어 1조1000억원 순상환됐고, CP도 6000억원 순상환됐다. 주식발행 규모는 일부 기업들의 기업공개 등으로 1조원을 기록했다. 전월(1조2000억원)대비 다소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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