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결산] 스마트홈 시대 '활짝'…융합·혁신의 場
[CES 2016 결산] 스마트홈 시대 '활짝'…융합·혁신의 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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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에서 폐막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올해 CES 2016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새로운 기술 도입은 물론, 기존 기술을 어떻게 융합하는지가 관건이었다는 설명이다.

IT·전자 제조사, 완성차 업체 등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산업 및 기술 간 융합 사례를 다량 선보였다.

가전전시회인 CES 2016이 융합의 장(場)이 되면서 가전제품은 물론, 스마트카,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왔다. 참가기업은 3600여곳에 달하며, 자동차 관련 업체도 100여개에 이른다.

▲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CES 2016에서 '실생활에 녹아 든 IoT(In Sync with Real Life)'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LG, 사물인터넷(IoT) 도입 본격화…자동차까지 연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CES 2016을 계기로 IoT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스마트 기기 보급이 확산되자 이를 연동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CES 2016 기조연설에 나서 "사물인터넷은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며 우리의 일상생활에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CES 2016에선 IoT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들이 대거 쏟아져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TV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구축에 나선다. 모든 가정에 1개 이상은 있는 TV를 통해 집안 스마트 기기를 하나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TV를 허브에 삼아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을 연결해 사용자가 가정 내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가진 TV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삼성 스마트 TV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박진형기자)

삼성전자는 IoT 기능을 탑재한 '패밀리허브' 냉장고도 선보였다. 식재료의 유통기한 확인은 물론, 가족의 스케줄 관리까지 지원한다. 내부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사용자가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냉장고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구매가 필요한 식재료는 외부에 탑재된 21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 제품에서 이마트몰, 네이버쇼핑 등과 연계한 쇼핑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싱스 허브'를 통해 자사 제품은 물론, 다른 IT·제조사들의 스마트 기기까지 플랫폼에 연동시킨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해 200여개 기기들과의 스마트홈 구축을 지원한다.

▲ LG전자 '스마트씽큐 허브'와 '스마트씽큐 센서(작은사진)' (사진=박진형기자)

LG전자도 '스마트씽큐 허브'를 선보이며 IFA 2015에서 공개한 '스마트씽큐 센서'를 이용해 스마트 기기가 아닌 제품들까지 스마트홈 생태계에 포함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스마트씽큐 센서는 △온도 △진동 △습도 △거리 등을 감지한다. 세탁기의 진동, 오븐의 온도 등을 감지해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것을 사용자에게 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폭스바겐의 신형 전기 콘셉트카 '버드(BUDD)-e' (사진=박진형기자)

LG전자는 특히 폭스바겐 기조연설에서 차량과 스마트홈 간의 연동 시나리오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헤르베이트 디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신형 전기차 콘셉트카인 'BUDD-e'를 공개했다. 이날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 전무가 발표한 시나리오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스마트홈과 연동해 제어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해당 시스템이 도입되면 사용자가 차량에서 LG전자 스마트 가전은 물론, 구성된 스마트홈과 맞물려 있는 협력사 가전까지 제어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과 LG는 과거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협력관계의 하나의 산출물로 사업화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신제품의 냉동고에 '미세정온기술'을 적용했다. (사진=박진형기자)

◇사용자 편의성 고려 '눈길'…냉장고·웨어러블·車 전장부품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제품들도 CES 2016에 다량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가전제품은 물론, 웨어러블, 자동차 전장부품 등이다.

삼성전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용자를 배려한 '미세정온기술'을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신제품 냉동고에 적용했다. 미세정온기술이란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에서 약 ±1.5℃ 수준의 온도를 유지해준다. 냉장고뿐만 아니라 냉동고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서 싱싱한 식재료 보관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래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면 녹았다가 얼었다가를 수차례 반복한다"며 "이것이 내부에 성에가 차거나 고기가 퍽퍽해지는 것, 아이스크림이 딱딱해지는 이유인데 미세정온기술은 그것을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 (큰 사진) LG전자의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 냉장고를 두 번 두드려 내부에 불이 켠 모습. (작은 사진) 하단 오른쪽 문 앞에 탑재된 '자동 열림' 센서 (사진=박진형기자)

LG전자는 'LG 시그니처 냉장고'에 스마트폰 G 시리즈에 탑재된 '노크온' 기능과, 하단부에 '자동 열림' 기능을 위한 센서를 적용했다.

노크온 기능은 사용자가 투명하게 제작된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를 두 번 두드리면 내부 전등이 켜져 음식물을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또 식재료, 조리도구 등을 들고 있어 문이 열기 어려울 때는 오른쪽 하단 센서에 발을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 삼성전자 전시관 내 비치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더휴먼핏' 신제품들 (사진=박진형기자)

가전제품 외 다른 분야에서도 소비자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기술이 등장했다.

삼성전자 전시관 내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내놓은 웨어러블 플랫폼 브랜드 '더휴먼핏'의 8개 신제품이 자리했다. 더휴먼핏은 사람(Human)과 패션(Fashion), 정보·기술(IT)의 합성어다.

더휴먼핏 신제품은 구체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적용한 '솔백'(Sol Bag) △'NFC 플랫폼'(스마트 슈트·골프웨어·액세서리 등) △심전도 및 근전도 체크가 가능한 스포츠 의류 '바디 콤파스 2.0' △허리치수와 활동량 체크가 가능한 '웰트'(스마트 벨트) 등 총 4개 분야 8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바디 콤파스와 웰트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삼성전자가 협업해 개발한 제품이다. 사용자가 착용하고 있으면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해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상반기 로가디스, 빈폴, 엠비오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해당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의 자동차 전장 부품업체 '보쉬'는 촉감 피드백을 제공하는 터치스크린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스크린에 나타난 버튼 위에 손을 얹었을 때 진동으로 알려줘 눈으로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돼 사고 위험이 줄어든다. 해당 제품은 CES 혁신상을 받았다.

▲ 독일의 자동차 전장 부품업체 보쉬가 선보인 촉감 피드백(haptic feedback) 기반의 터치스크린 (사진=박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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