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위안화 충격에 1200원 돌파…엔화강세 심화
환율, 위안화 충격에 1200원 돌파…엔화강세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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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부담에도 7일 종가 1200.6원 기록
원-위안화 동반약세…원·엔 올들어 34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역내외 시장에서의 위안화 절하 추세가 지속되면서 환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중국 경기 불안과 미 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1200원선을 깜짝 돌파한지 4개월 만에 1200원 레벨을 뚫었고, 안전자산인 엔화는 급격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0원선을 넘어 고공행진 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1199.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2.7원 오른 1200.6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8일 기록했던 1200.9원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30일 종가(1172.5원)대비 30원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이날 개장시각 118.6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7.94엔으로 급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시각 100엔당 1017.37엔을 나타내 전날(1008.34원)대비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말일 마감시각(974.08원)과 비교하면, 34원 이상 올라선 수치다.

지난 4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15% 상승(위안화 절하) 고시한 이후 역내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1200원선에 진입했던 원·달러 환율은 1199.5원에서 상승 출발해 장 초반 레벨을 높이며 오전 9시 37분 1200.6원까지 올라섰다. 1200원선 진입에 따른 당국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1196.3원까지 레벨을 낮췄다.

장중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절하 소식으로 10시 20분 1203.75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인민은행은 7일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날대비 0.51% 올린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18일(6.5668위안) 이후 최고치다. 급등 충격으로 10시 50분께는 1198원선까지 급락했으나,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거래 중단 여파로 재차 레벨을 높이면서 1202원선까지 올라섰다.

오후 들어서는 다소 레벨을 낮추면서 12시 24분 전날대비 하락전환해 1197~1198원선을 기점으로 공방을 벌였으나 장 막판 재차 상승세를 높이면서 1200원선을 회복 마감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 추세로 장 초반 1200원선에 다가갔다가 대기하던 네고 물량 등이 나오면서 하락했다"며 "위안화 고시 직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유로화나 엔화는 크게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변동성 제한 움직임으로 약세폭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장 막판 위안화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재차 상승해 마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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