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해지환급금 낮춘 종신보험 '봇물'…주의사항은?
[Q&A] 해지환급금 낮춘 종신보험 '봇물'…주의사항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새해 들어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 부담을 줄인 보험상품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7월 ING생명이 출시한 '용감한 종신보험'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장성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뒤를 이었고 올 초 첫 상품으로 동양생명은 '(무)수호천사알뜰한종신보험', 신한생명은 '신한THE착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을 각각 출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저해지 환급'과 '해지 미보증' 상품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종신보험 해지율이 7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 상품들은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해지 환급금이 아예 없거나 적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상품 개발자가 말하는 이 상품의 특징과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질의응답을 통해 알아봤다.

▲ 사진=각 사

Q. 저해지, 해지 미보증 상품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저해지 환급형 상품 - 간단히 말해 납입기간 중 해지시 기존 종신보험 대비 적은 해지환급금을 받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이다. 종신보험상품에 해지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인하한 구조다. 따라서 회사별 기본적인 상품 내용과 보험료 인하 수준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상품대비로 최대 25% 수준까지 보험료가 저렴하며 계약유지시 일반 상품과 동일한 보장이 가능하다.

해지 미보증 상품 - 회사의 금리리스크 측면을 고려해 보증되는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이다. 그 동안 판매됐던 상품은 최저 수준의 해지환급금 보증을 위해 별도의 보증수수료를 받아서 추가로 준비금으로 적립해왔지만, 해지 미보증 상품은 해지시 최저 해지환급금 보증을 위한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극단적으로 초저금리(공시이율1.5%)가 수십년 지속된다고 될 경우 해지환급금이 소멸될 수도 있다.

Q. 상품의 개발 의도는 무엇인가?

A. 생명보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종신보험이 경기침체로 인해 유지율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장자산도 불충분하다. 저금리기조에 따른 예정이율 인하로 보험료에 대한 소비자 부담은 점차 가중될 것이다. 보험료부담 완화 방안과 함께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오랜기간 유지할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좀 더 저렴한 보험료, 좀 더 큰 사망 보장'이라는 고객 니즈에서 출발한 상품이다.

Q. 기존 종신보험 차별점은 무엇인가?

A.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보장 고유의 기능을 강조한 상품이다. 납입기간중 해지시 적은 해지환급금을 받지만 저렴한 보험료, 납입 기간이후 높은 비교적 환급률이 특징이다. 기존 종신보험의 경우 금리연동형, 유니버셜(일정 범위 내에서 중도인출, 납입유예, 추가납입 기능), 저축기능 활용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였다.

Q. 소비자들의 주의해야 할 사항은?

A. 납입기간 중 기존 종신보험 대비 해지환급금이 적다는 점을 무엇보다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보험사 모두 동일하게 답변)

Q. 해지율이 낮아질 경우 보험사 손실 가능성은?

A. 중도해지시 환급금이 적다는 점은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3이원체계(예정이율,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의 보험료 산출 방식을 4이원(예정이율,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 +예정해지율 반영)화 시켰다. 납입후까지 계약유지를 유도함으로 해지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해지율이 낮아질 경우 오히려 보험사는 유지계약으로 사업비 효율이 좋아진다. 충분한 검토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발하고 출시했다. 실제 해지율이 낮아질 경우 회사의 재무적인 영향이 예상될 수 있으나 출시 전 다양한 실험을 거쳐 반영한 적정 해지율이다.

Q. 보험료가 적어 설계사들로서는 판매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A. 설계사들의 판매 니즈도 있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이다. 그래야 시장에 어필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상품개발시 가장 중요하게 판단된 요소다.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사망보장을 받고 싶은 니즈를 상품이 충족시켰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중도해지시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실상 50%, 70%도 안된다는 우려가 있다.

A. 종신보험의 본래 목적은 해지환급금 지급에 있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보장을 받는 데 있다. 계약 초기부터 해지환급금과 보험료의 균형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가 낮기 때문에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고, 납입 기간이 끝난 후에는 해지환급률이 높아진다.

Q. 비슷한 상품 출시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A.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는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상품을 개발해야한다. 특히 종신보험료는 점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저해지 환급형 보험 출시는 꼭 종신보험이 아니더라도 다른 보험형태로 계속 출시될 것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