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역내외 위안화 하락세에 장중 1200원선 돌파
환율, 역내외 위안화 하락세에 장중 1200원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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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역내외 시장에서의 위안화 절하 추세가 지속되면서 원화가 동반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경기 불안과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 4개월 만에 1200원선을 넘어선 것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1199.5원에 개장해 오전 9시 37분 1200.6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2.15원 오른 120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1.64원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8일(종가기준·1200.9원) 이후 처음이다.

밤새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향후 점진적 금리 인상은 고용과 물가 상황을 뒷받침하면서 전개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중기 물가상승률 2% 달성에 합리적 확신을 내비쳤으나 일부 위원들은 물가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 인상이 아슬아슬하게 이뤄졌다"고 언급해 저물가 우려가 반영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2.9%로 하향조정했다.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장기화, 브라질 및 러시아의 경기침체 지속 전망 등을 반영했다.

12월 FOMC의 물가 우려와 글로벌 금융·경제 불안 심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 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뉴욕장에서 달러화 인덱스는 전날대비 0.17% 내린 99.24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35% 상승한 1.0784, 엔·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0.49% 내린 118.47엔에 마감됐다.

원화의 경우 최근 위안화 절하와 북한 리스크 등으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오전 7시 30분 1201.0원에 호가돼 1200원선을 돌파했다. 같은시각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0.61% 오른(위안화 절하) 6.5559위안에 거래됐다. 이어 개장된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9.5원에서 상승출발한 뒤 점차 레벨을 높이면서 1200원선에 진입한 상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에는 중국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위안화 환율 상승 속도가 조절됐으나 새해 들어 고시환율을 높이면서 위안화 약세 용인 의지 확인과 함께 시장의 위안화 약세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날도 상승 재료가 집중되면서 1200원 상향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위안화 환율 급등에 중국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과 1200원 레벨에 대한 우리 당국 부담 등은 추가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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