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에브리데이 사업 난항…'애물단지' 전락
이마트 에브리데이 사업 난항…'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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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확대…'변종' 논란으로 출점 삐걱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마트(대형마트)는 점포 개선으로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분류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경우 적자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에브리데이(에브리데이리테일)의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은 곤두박질 쳤다. 실제 지난 2014년 6억7454만원으로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도 -39억8254만원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마트가 뒤늦게 SSM 사업에 진출한 것도 원인이지만, 지속되는 실적 악화로 SSM업계 '만년 4위'에 그치고 있다. 에브리데이는 지난해 5월 기준 점포수는 총 197개, 지난해 3분기까지 6478억8428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SSM 1위는 총 560개 점포로 연간 2조400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롯데슈퍼다. 이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점포 371개), GS슈퍼마켓(점포 280개/2015년 3분기 누적 매출 1조742억원) 등이 롯데의 뒤를 잇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SSM 사업에 첫 발을 뗀 이마트는 국내 유통법 규제로 출점이 어려워지자, 잇단 인수합병으로 선두업체 추격에 나섰다. 실제 지난 2012년 7월 NS홈쇼핑이 운영하던 'NS마트'를 인수했고, 같은해 1월 'SM마트', 2011년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하며 총 128개 점포로 불렸지만 선두업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 사진=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페이지 캡쳐

여기에 국내 대표 '유통공룡' 신세계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출점이 급격히 축소되는 등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이마트가 슈퍼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며 "이마트가 사세확장에 나서자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경쟁업체들의 출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서 변종 SSM(개인사업자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으며 대기업 상호를 사용할 수 있지만 별도 수수료는 내지 않는 방식)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추가출점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이마트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에브리데이를 살리기 위해 이마트가 내세우고 있는 PB브랜드인 '노브랜드'를 에브리데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리데이 간판을 '노브랜드 슈퍼마켓'으로 바꿔달고, 적자 점포를 중심으로 노브랜드 제품들을 판매해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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