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구본무 LG 회장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신년사] 구본무 LG 회장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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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 (사진=LG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시무식에서 올해 사업도 험난할 것이라며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변화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LG그룹은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6년도 새해인사모임을 가졌다.

이날 새해인사모임은 △오프닝 영상 상영 △회장단 및 사장단과 임직원간의 새해 인사 △구본무 회장 신년사 △신년 영상 상영 △신임 사업책임자 11명 및 신임 임원 77명에 대한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LG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모든 LG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으로 생중계됐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LG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 구조의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먼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봤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시장선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 뿐만 아니라 상당히 험난해 보인다"며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환율 및 유가의 불안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회장은 특히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전자, 화학 등 우리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며 "우리 앞에 놓인 냉엄한 현실과 직면한 위기 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의 혁신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 등 세 가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LG그룹은 올레드(OLED), 모바일, 생활가전,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과 같은 주력사업의 경우 고객가치 관점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시장선도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LG그룹이 역량이 갖고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IoT 등과 같은 신성장 사업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 방식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내부 역량 강화와 함께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외부의 협력과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외부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끝으로 "LG는 창업이래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많은 사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저력이 있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2016년 뜨겁게 도전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LG가 꿈꾸는 변화를 이루어 시장을 선도한다면 저성장 시대의 대한민국과 세계 경제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 회장 2016년 신년사 전문>

LG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2016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았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시장선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LG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 뿐만 아니라, 상당히 험난해 보입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환율 및 유가의 불안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전자, 화학 등 우리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울러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냉엄한 현실과 직면한 위기 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LG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 구조의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당부를 드리면서 새해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첫째,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합니다. 우리의 역량을 철저히 분석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울러 세상의 빠른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합시다.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우리의 사업 구조가 어떤 시장과 경쟁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업 방식을 혁신합시다. 새로운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업 방식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상품기획, R&D, 생산, 마케팅 등 모든 활동들이 고객이 열광하고 감동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에 철저히 맞춰져야 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내부의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외부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라도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그 결과, 기술과 상품 그리고 가격의 차별화를 가능케 하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방식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셋째, 철저히 실행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과 뼈를 깎는 실행의 과정이 없다면, 우리가 해야 할 사업 구조의 고도화와 사업방식의 혁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집념과 열정으로 마지막 1%까지 끈질기게 철저히 실행합시다.

LG 임직원 여러분! LG는 창업이래,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도전하여 많은 사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저력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2016년 뜨겁게 도전합시다! LG가 꿈꾸는 변화를 이루어 시장을 선도한다면 저성장 시대의 대한민국과 세계 경제에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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