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 스마트폰 '지고' 스마트카 '뜬다'
[2015 결산] 스마트폰 '지고' 스마트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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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스마트폰 영업익 감소…삼성 '반도체' LG '가전' 선전
신성장동력 '스마트카'…관건은 자율주행 기술력 확보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스마트카 관련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주력 제품이었던 스마트폰 성장세가 정체기에 접어든데다 저가 경쟁으로 수익성 역시 악화되면서 스마트카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조5570억원보다 약 31% 감소한 10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3분기 적자 전환한 LG전자 MC사업본부는 최종 영업손실 45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14%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9.8% 성장한 14억3000만대로 예측된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의 비중이 늘어나 스마트폰 사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보급형 스마트폰의 마진율이 낮아 판매량이 늘어나도 영업이익 개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다.

▲ 삼성 '갤럭시노트5' (사진=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DS부문의 실적이 돋보인 한 해였다. DS부문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8조7700억원 대비 약 48% 늘어난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 S.LSI(시스템반도체)사업부와 메모리사업부가 선전하며 호실적을 만들어냈다.

S.LSI 사업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판매 확대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메모리사업부도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갔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D램 시장에서 46.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에어컨과 세탁기 등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가 MC사업본부의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H&A사업본부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6260억원 대비 51% 늘어난 9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탁기, 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등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 LG전자가 내달 초 열리는 CES 2016에서 처음 선보일 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 (사진=LG전자)

이처럼 스마트폰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두 회사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 정체로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스마트카 관련 사업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초기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스마트카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BMW블로그에 따르면 독일 완성차 업체 BMW는 삼성전자, 파나소닉과 함께 스마트카의 운전을 돕는 지능형 보조 장치 '인텔리전스 인시스턴츠'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와 대형 완성차 업체 간의 협력이 강화됨에 따라 전장부품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BMW는 올해 초 CES 2015에서 삼성전자 태블릿을 활용한 차량용 '터치 커맨드'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으며, 자사 전기차 i3와 i8에 장착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삼성 계열사인 삼성SDI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차세대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미래 자동차 (사진=BMW)

LG전자의 VC사업본부도 인포테인먼트 사업과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의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 참여해 전기차 배터리팩을 제공하고 있으며 무인자동차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텔레매틱스(차량 무선통신장치) 분야에선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7%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0월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개발하는 전기자동차 '볼트 EV'의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인포테인먼트 부문 뿐만 아니라 전기차(xEV) 솔루션 사업부문, 차량 엔지니어링 사업부문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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