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분양시장 호황에도 M&A '찬밥'
건설사들, 분양시장 호황에도 M&A '찬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분양시장 호황이라는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M&A(인수합병) 시장에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 23일 STX건설의 매각 유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과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지난 15일 STX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업체 1곳이 단독 참여했다.

본입찰에 뛰어든 업체 1곳은 법원에서 정한 인수기준에 못 미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건설의 예상 매각가격은 2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예비입찰에는 삼라마이더스(SM)그룹을 비롯해 3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내년 이후에 재차 매각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맞았던 극동건설도 기업회생절차를 다시 밟으면서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극동건설은 최근 세운건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맞았으나 채권단과 인수자가 원하는 가격차가 너무 커 결국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동부건설의 경우 파인트리자산운용과 M&A 협상을 진행했지만 동부건설이 후순위 채권을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무산되면서 최종 주인찾기는 실패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 입장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으로 동부건설에 700억~8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 계획이 무산되자 인수 부담이 커진 것이다.

성우종합건설과 우림건설 등도 올 하반기 매각공고를 냈지만 원매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실패했다. 현재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친 동아건설과 울트라건설 등은 내년 상반기에 매각공고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건설사 매각은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건설업 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을 놓고 채권단과 인수자 간 시각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부실 건설사들에 대한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M&A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건설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찰, 보증제도의 변별력을 높여 시장기능을 강화, 우수기업에는 기회를 주고 부실기업은 퇴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