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값 '도미노 인상'…맥주로 번지나?
소주값 '도미노 인상'…맥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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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지난달 소주시장 1위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를 3년만에 올리면서 경쟁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에 올해 실적 악화를 겪고있는 맥주업계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이날부터 '좋은데이' 가격을 950원에서 1006.9원으로, '화이트'는 970원에서 1028.1원으로 각각 5.9%씩 인상했다.

같은 날 금복주도 소주값을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2% 올렸으며 대선주조는 오는 22일 출고가를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ml)'의 출고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인상했다. 이어 맥키스컴퍼니(舊 선양)와 한라산소주도 각각 'O2린'과 '한라산소주'의 출고가를 올렸다.

▲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소줏값 인상에 이어 지방 주류업체들도 잇따라 소줏값 인상에 나섰다.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 마트 주류코너에 다양한 소주가 진열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이같이 소주업계 도미노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롯데주류, 보해양조 등 나머지 경쟁업체들의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비용 증가 등 업체가 그 부담을 고스란히 흡수해 왔기 때문이다.

롯데주류와 보해양조 측은 "인상시기와 폭 등을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실적 악화를 걷고 있는 맥주업계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와 맥주보리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해 말 관세가 30% 올랐다. 더불어 올해 수입맥주의 선방으로 국내 맥주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도 가격인상 요인으로 거론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정황상 외부에서 가격인상을 불가피하게 보는 건 맞는데 내부적으로 움직임이 있는건 아니고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주는 '서민의 술'이라는 인상이 강해서 비교적 인상이 쉽지만, 맥주의 경우 단기간에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 관계자도 "소주의 인상요인들이 맥주에도 적용 안되는 건 아니니까 인상요인은 충분히 있지만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맥주업계는 지난 2012년 인상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하이트맥주는 맥주(병맥주·캔맥주·페트맥주) 출고가격을 5.93% 인상해 소비자가를 80원 정도 올렸다. 다음달인 8월 오비맥주는 하이트에 이어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인상을 보류해 오다가 전 제품에 대한 출고가격을 5.89% 인상해 소비자가로 90원 정도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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