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새 판 짜는 LCC…노선확장·서비스 경쟁 '후끈'
하늘길 새 판 짜는 LCC…노선확장·서비스 경쟁 '후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대형 여객기 도입…장거리노선 개척
서비스 차별화로 '입지 굳히기' 나서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속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을 중장거리로 확장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저마다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입지 굳히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먼저 대항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는 최근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1대를 신규 도입하며 총 19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355석 규모의 중대형 항공기인 이 기종은 기존 B737-800 항공기 대비 수송 규모가 커, 노선 확대 등을 위해 진에어가 지난해 1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특히 진에어는 통상 저비용항공업계가 운영하는 중단거리 항공기의 실질적 운항 한계 거리 끝에 위치한 태국의 '푸켓'을 취항 노선에 더했다. 여기에 이 항공사는 19일 인천-호놀룰루 노선를 신규취항하며 지난 2005년 국내 LCC가 처음 탄생한 이후 '장거리' 노선 운영의 첫 신호탄을 알렸다.

▲ 진에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취항식을 열고 97% 탑승률로 첫 운항 시작했다. (사진=진에어)

회사 관계자는 "국내 LCC를 대표해 장거리 첫 노선 취항에 성공한 만큼 향후 계획도 차분하고 확고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올해 계획했던 항공기 7대를 도입하며 총 22대를 갖추게 됐다. 이는 국적 LCC 가운데 가장 많은 항공기 보유대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주항공은 내년에 항공기 6대를 추가도입하고 2대를 반납해 최대 26대까지 보유 항공기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 역시 올해 여객기 2대를 추가해 14대가 됐으며 이스타항공은 13대, 티웨이항공은 12대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한때 항공시장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저유가와 환율 효과 등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성장하는 해가 됐다"고 평가했다.

▲ 제주항공이 16일 신규도입한 22번째 보잉 737-800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실제 제주항공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4534억원으로 지난해 3780억원보다 20%가량 늘었다. 누적 영업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40% 급증가한 47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3511억원, 영업익 169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흑자를 낸 진에어는 올해 목표 매출 501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에어부산 역시 취항 첫 해인 2008년 연간 매출은 58억원이었으나 올해 약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한편 국내 LCC 기업들의 성장에 따라 경쟁이 더욱 격화되자 각 사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신규 서비스인 '지니 플레이(JINI PLAY)'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기내에 설치된 WIFI(무선인터넷) 망에 고객의 개인 모바일 기기로 접속해 진에어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유료 서비스다. 기내 무선인터넷망을 활용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LCC 중 최초다.

기내식, 사전 좌석배정 등 대부분 서비스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기존 LCC 항공사와 달리 에어부산은 기본 서비스들을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에어부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저비용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서비스품질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국내·국제선 탑승편 가운데 승객이 지정하는 좌석에 대해 유료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앞서 제주항공, 진에어 , 티웨이항공도 해당 서비스를 유료화한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