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당면' 논란…"김말이·만두 문제없다"
'알루미늄 당면' 논란…"김말이·만두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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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부터 '고구마전분' 대체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유통되고 있는 당면의 알루미늄 함량이 유럽연합(EU)의 기준치보다 높다는 분석 자료를 내면서 당면이 주재료가 되는 김말이, 만두 등을 판매하는 식품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단 관련 식품업계는 알루미늄이 포함된 명반(황산알루미늄칼륨) 소재의 당면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제품에 포함되는 양 자체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 시판 중인 당면 7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검출된 알루미늄 함량(11.36~94.27mg)이 EU의 기준보다 최대 9배 높다고 밝혔다.

더불어 알루미늄의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성 등 인체에 유해성과 알루미늄 잔류허용 기준에 대해 식약처에 제도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식품업계는 이같은 소비자원의 주장에 대해 명반 당면을 사용하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며 추이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실제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명반 첨가물을 빼거나 고구마 전분 당면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70%이상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당면 1위업체 오뚜기의 경우도 100% 국내산 고구마 전분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만두시장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전통의 '고향만두'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해태제과, 풀무원, 동원F&B, 대상(고구마 전분·키토 올리고당·알긴산) 등 5개 업체도 고구마 전분 당면을 사용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이번에 검출됐다고 하는 양도 당면의 주 원료인 고구마에 따라 토양 등으로부터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알루미늄은 자연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유럽의 면은 듀럼밀이나 일반 밀 등 비토양 재배 곡물을 주로 활용하는 파스타 면이어서 국내 당면과는 원료 자체부터 차이가 있으므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업계는 소비자원의 이같은 주장에 소비자들이 동요할까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다.

오뚜기 관계자는 "야채·해조류 등 천연적으로 알루미늄이 검출되고 국제 권장기준에도 부합하는데 무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만약 중소업체 당면에서 알루미늄이 검출될 경우 소비자들은 당면이 안좋다고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염려하고 있으며 식약처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원 발표도 당면의 함량은 한국인의 평균 알루미늄 섭취수준 잠정주간섭취한계량(PTWI) 대비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육류와 육가공식품(햄·소시지)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대형마트 등에서 관련 제품 매출이 떨어지는 등 일부 영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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