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수익개선 열쇠 '국산화·표준화' 박차
해양플랜트 수익개선 열쇠 '국산화·표준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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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해양플랜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산화·표준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잦은 설계 변경, 일방적인 계약 취소 등 발주처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까지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정보제공과 지식공유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2회 OK 비즈니스 워크 2015'를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했다. 조선해양기자재업계 요청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국산화와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선급·학계·연구소 등 전문가 23인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 침체된 국산화 개발 방향을 재확인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수주규모는 전 세계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조선 빅3의 건조 기술 역시 독보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설계와 주요 기자재는 대부분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발주처의 설계 변경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로 올해 조선 빅3는 인도지연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맛봤다.

산업부에 따르면 조선 빅3를 포함한 국내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율은 지난 2013년 기준 20% 정도다. 높은 건조 기술에 비해 국산 기자재 사용률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조립되는 해양플랜트의 국산 기자재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며 "해외 발주처들이 검증되지 않은 기자재를 기피하기 하는 등 품질에 있어 철저하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디젤엔진발전기 등 106개 품목 국산화를 완료했고,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0월 자체 개발한 해양플랜트용 고압 볼밸브에 대한 내화성 시험을 마치고 내화성 인증을 획득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밸브재 국산화가 실현되면 원가절감과 납기 준수 가능성이 높아져 최근 부각되는 해양플랜트 공사의 수익성 악화 현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자재 국산화와 더불어 해양플랜트 생산·설계 분야의 표준화도 추진 중이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통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발주처가 인정할 수 있도록 시험·평가방법 등의 표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국산화 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 표준이 없어 시장진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3일 '해양플랜트 사업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표준화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기업 간담회에서 국내 생산·상세 설계 분야의 표준 40여종을 개발해 중요한 표준은 국제표준으로 제정키로 했다. 표준 개발 과정에 발주사·엔지니어링사·선급 등 이해당사자를 참여시켜 수주한 공사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표준화를 통해 단위 사업별로 해양플랜트 제작비용을 200억원 이상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재 구매 비용 절감과 함께 전체 공정 단축에 따른 것이다.

임헌진 국표원 기계소재표준과장은 "그간 해양플랜트 발주처와 단위 사업별로 기자재의 사양과 설계·생산관리 절차가 달라서 제조 원가가 상승하고 공사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국내 조선소 및 기자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해 이를 표준화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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