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영화관 몰입감을 집에서"…'VR 기기'가 뜬다
[초점] "영화관 몰입감을 집에서"…'VR 기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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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HMD VR기기 연이어 출시…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미래 영화산업에서 가상현실(VR) 기기들이 가정 내에 영화관을 구현하게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머리에 쓰는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방식 VR 기기는 삼성전자 '기어 VR'을 비롯해 오큘러스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VR', HTC와 밸브의 합작품인 '바이브',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등이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PS VR, 바이브, 홀로렌즈 등의 출시가 내년 상반기로 예고되면서 VR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VR 기기의 확산으로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모든 게 가상현실인 게임이지만 아직 안전상 움직임이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디오 콘텐츠 분야에 먼저 무게가 실린다. VR 기기를 활용하면 특정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몰입감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직 100% VR 전용 콘텐츠가 없는 영화 분야도 VR 기기와 결합하면 새로운 영화 유통 플랫폼으로 안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콘텐츠 제작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관 내에 VR 기기 사용자가 있다는 느낌을 주는 방식을 주축으로 영화 산업에 진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2D 영화를 3D로 구성된 가상 영화관 내에서 상영하거나, 전방위 3D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와 같은 VR 콘텐츠 제작장비를 이용해 실제 영화관 내 가장 좋은 자리에서 녹화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VR 콘텐츠 스토어에서 영상 콘텐츠를 구입하면 VR 기기를 이용해 영화관 내 최고 명당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현재 가정에서도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를 즐길 수 있었지만 TV 화면 크기의 제한으로 영화관만큼의 웅장함은 느낄 수 없다.

강원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부장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을 주는 게 바로 가상현실"이라며 "기존의 2D 영상을 틀어서 마치 나만의 개인 전용 극장을 가진 느낌을 갖고 영화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미래 영화 유통 플랫폼에 VR 기기가 본격적으로 추가되면 일부 영화관 이용자들의 이탈도 예상된다. 영화관은 가정용 TV보다 수십배 큰 스크린으로 일반 TV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제공, 소비자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VR 기기는 실제 영화관에 있는 것과 동일한 상황을 재현해주기 때문에 콘텐츠 가격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소비자들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 삼성전자 '기어 VR' 체험존 (사진=박진형기자)

최근 CJ CGV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미래 영화 기술 시연회'를 열고 기어 VR을 통해 2분 분량의 영화 '히말라야' 클립 영상을 시연했다. 해당 영상은 CGV 영화관 내 상영된 영화를 재구성한 것으로 실제 영화관에 있다는 느낌을 줘 체험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다만 두 회사는 아직 협력관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VR기기가 대중화돼야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폭발적인 VR 콘텐츠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VR 기기가 출시되면 기기 제조사와 콘텐츠 제작사 간의 협력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기기 뿐만아니라 VR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며 VR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컴캐스트, HTC 등과 함께 미국 VR 애니메이션 제작사 '바오밥스튜디오'에 600여만달러(약 70억)를 투자했다. 앞서 지난달 뉴질랜드 VR용 콘텐츠 회사인 '8i'에 2000만달러(약 235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 기어 VR을 이용하면 '태양의 서커스', '엠카운트다운' 등 실제 공연장에서 전방위 360도 3D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콘텐츠는 물론, 3D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R 기기는 아직 초기 단계다. 소비자들이 사서 쓸 수 있는 기기가 적은 상황에서 콘텐츠가 미리 시장에 나와 있기는 힘들다"며 "VR 기기가 대중화되고 수요가 늘어나면 콘텐츠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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