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이어 노원·관악…집값하락 징후 '곳곳'
강남 이어 노원·관악…집값하락 징후 '곳곳'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집값 하락 징후가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9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01%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마지막주(-0.02%)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한번도 떨어진 적 없던 서울 노원구와 관악구의 아파트값도 각각 0.03%, 0.06% 하락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실제 거래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일 현재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만28건으로 전달(1만1638건)보다 13.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최근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노원구의 경우 11월 982건이 거래되며 지난달(1293건)에 비해 24% 줄었고 관악구도 같은기간 375건에서 288건으로 23.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주택대출 심사 강화 △집단대출 검사 등 부동산 시장의 악재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를 가늠할 때 활용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1월 주담대 잔액은 343조3295억원으로 전월(339조2908억원)보다 4조386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월간 증가폭은 9월(3조9043억원)보다는 크지만 10월(7조497억원)에 비해서는 3조원가량 급감한 수치다. 특히 10월과 11월 증가분이 3조8000억원대로 비슷했던 작년과 비교해 보면 올해는 10월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또한 국민은행이 발표한 11월 'KB부동산전망지수'는 99.7(전국 기준)로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전국 공인중개사 3000여명을 대상으로 3개월 후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것이다. 100을 웃돌면 상승, 밑돌면 하락 전망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집값 하락세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더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는 전달(110.9) 대비 15p 하락한 95.9를 기록했다. 대구 지역의 경우 79.1로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가 어느 지역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전문가들 역시 2~3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중 시장전문가 25명과 전국 307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의 58%는 수도권 주택 가격이 2~3년 안에 조정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 주택 가격이 조정될 것이란 응답은 전체의 83.3%에 달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가계부채 대책 시행을 앞두고 올해 말에 반짝 거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얼마나 증가할지 미지수"라며 "오히려 내년 최소 1분기까지는 거래 절벽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