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유있는 생보 순이익 '반토막'
<초점>이유있는 생보 순이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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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3분기 45.8% 줄어든 3천915억...제도변화 한꺼번에 몰린 때문
매출-건전성등 他 지표들은 호전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06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결산 결과, 삼성 대한 교보 등 '빅3'의 순이익이 3천915억원으로 전년동기 7천227억원보다 45.8%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토막에 가깝다. 

생보사 이익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제도적인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부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기준 상향조정, 실제사업비 이연상각, 종신보험에 대한 책임준비금 적립 증가 등 회계제도가 대대적으로 바뀐 여파인 것이다. 손익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제도변화가 한꺼번에 시행된 것.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이익감소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를테면, 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변경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과 비슷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들어 위험률차익(사차익) 감소세가 뚜렷해진 것도 한 몫한 것은 사실이다.

생보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61.3% 감소한 1천522억원의 순이익을, 대한생명은 58.3% 감소한 9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교보생명은 전년동기보다 45.5% 증가한 14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이례적이다. 

교보생명이 경쟁사들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보험계약유지율과 위험률차익률 등 경영효율개선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 때문이라는게 교보생명측의 분석이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진로 등 부실채권을 매각해 환입받은, 이른바 '특별이익'의 덕도 많이 봤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결국 '빅3'의 손익상황은 큰 차이가 없다. 

한편, 매출과 지급여력비율등 다른 지표들은 호조를 보였다.
이익은 제도적 요인으로 부진했지만, 영업도 비교적 잘 되고 건전성도 개선됐다는 얘기다.
빅3의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19조7091억원, 전년동기대비보다 6.9% 늘었다.
삼성생명은 9조6207억원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교보와 대한은 각각 13.4%, 14.2%, 늘어난 5조1373억원, 4조9511억원의 거수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삼성생명의 매출 부진은 변액유니버셜보험 판매를 중지하는 등 수익경영으로 선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영업체질개선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도 3사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289.8%에서 올 상반기에는 303.2%로 13.4%P 올랐고, 대한생명은 31.6%P 오른 198.6%를, 교보생명은 30.0%P 높아진 192.5%를 각각 기록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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