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2금융권도 '영향권'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2금융권도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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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케이)뱅크가 중금리 대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개인대출 및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취급해온 카드사 및 저축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내년께 사업을 개시하며, 개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소액대출 등 신용 대출상품을 중심으로 신용 4~7등급 고객 대상 연 10%대 중금리 대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일반 대출은 물론 신용카드업·방카슈랑스·파생상품중개·어음인수 등의 업무가 명목상으로 가능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365일 영업이 가능하다. 특히, 별도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영업이 가능해 10%대의 파격적인 금리 상품을 출시할 경우 카드사와 저축은행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 인터넷은행으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부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용우 한국투자금융 전무와 함께 사업계획을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동안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신용 4~7등급 저신용자의 경우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통해 30%대의 높은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다. 또한, 당국이 은행 및 지주계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연 10%대 중금리 대출을 독려했지만, 마땅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SBI·HK·모아·예가람·조은·현대저축은행 등은 여전히 3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카드사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카드사 카드론의 경우 최고 이자율만 연 22~27%에 달하며, 이중 신용 4~7등급 서민들은 25% 안팎의 높은 금리로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즉,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서민들은 25~30% 이상 고금리 부담을 안고 있었던 셈이다.

다만 카드·저축은행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장 카드업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카드론은 중복 고객이 나올 수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도 "일본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도 정착하는 데 5년의 기간이 걸렸다"며 "저축은행의 금리 역시 10%대 중금리를 목표로 하는 만큼 큰 우려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경우 IT플랫폼 및 빅데이터 등 핀테크(Fintech) 부분에 강점이 있어 금융생태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양사 모두 핀테크(Fintech) 부분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며 "금융에 핀테크를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파급력이 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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