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말 임원인사 키워드는 '재신임'?
LG전자 연말 임원인사 키워드는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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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타워 (사진=LG그룹)

4대 사업본부 수장 연임 가능성 '무게'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LG그룹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LG전자 4대 사업본부 수장들이 모두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6일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계열사는 단연 LG전자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지만 다른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으로 1분기 3052억원(전년 동기 대비 36%↓), 2분기 2441억원(60%↓), 3분기 2940억원(37%↓)을 기록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실적부진의 책임 차원에서 일부 사장단의 경질 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돼 왔다.

반면 지난해 첫 사령탑을 맡은 사장에게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묻기에는 성급하다는 의견도 상존해 왔다.

현재 각 사업본부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과 권봉석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사장이 맡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한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에는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조준호 사장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MC사업본부를 맡았고, 부임 이전까지도 LG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고전했다는 점이 감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봉석 부사장은 3분기 HE사업본부 흑자전환에 성공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조준호 사장과 동일하게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에서 1분기와 2분기 적자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0개월을 구형받은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시각이 다소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반대편에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올해 매 분기 2000억원이 넘어 LG전자 내 효자노릇을 해온만큼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H&A사업본부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456억원이다.

이우종 사장이 이끄는 VC사업본부는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누적 적자가 47억원인 상태다. 단 VC사업의 경우 신성장동력이라는 점과 선행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은 아니라는 게 LG전자의 입장이다. 더군다나 지난 3분기 적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어 수장이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앞선다.

전반적인 그룹 임원인사는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물갈이'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과 2013년 LG그룹 임원 승진자는 각각 130명, 126명이다.

한편, 연말 임원인사와 함께 LG그룹 내부에서는 회장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회장직을 맡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만 70세에 회장직을 내려놓았다는 점과, 구 회장이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양자로 입양한 구광모 ㈜LG 상무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 기인한 시나리오로 해석된다.

그러나 구 회장의 건강 상태가 양호한 데다, 전통적으로 고 구인회 창업회장 이후 구자경 명예회장, 구 회장으로 이어지는 '장자승계 원칙'이 LG의 가풍이라는 점에서 회장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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