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대출금리 인상 '이심전심'
은행 주택대출금리 인상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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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 필요성에 '보이지 않는 손' 작용...금통위, 콜금리 동결 유력


정부가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어떤 식으로든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책을 들고 나올 것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청와대까지 나선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은행들이 스스로 알아서 정부정책에 앞서 선행적인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의 외형경쟁 후유증으로 은행들의 예대마진율이 떨어지는등 수익악화 조짐이 나타나 내실경영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릴까 말까를 놓고 고민중이던 차에 부동산 문제로 인상 분위기마저 조성되자 선 뜻 금리인상에 나서게 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릴 부동산대책 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부동산 문제의 해법으로 금리인상과 주택담보대출 총량제가 거론돼 왔으나, 금리인상보다는 주택담보대출 총량제 도입이 유력시 된다.
이와관련, 같은 날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일단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부동산문제등으로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긴 했지만,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금리인상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JP모건도 8일 콜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당분간 현 수준 유지'를 전망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8일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에 대한 영업점장 전결금리 우대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근저당권 설정비를 은행이 부담할 경우 0.1%P, 대출기간 10년 초과 약정시 0.1%P의 금리가 가산된다. 그만큼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은행에 따라 가산금리가 더해지고 여기에 고객의 기여도에 따라 지점장이나 점포 차원에서 우대금리로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하나은행은 우대금리를 기존 0.5%P에서 0.2%P로 0.3%P 축소했으며, 신한은행도 현재 1.0%인 담보대출 우대금리를 폐지 또는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도 현재 0.5~0.6%P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폐지할 방침이다. 

반면, 저축은행등 2금융권과 보험사등는 아직 구체적인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금융회사들도 은행들의 금리인상에 맞춰 조만간 이를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한때 금융정책당국의 금리 창구지도설이 나돌았으나 한국은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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