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 CJ헬로비전 인수 후 SKB 합병 허용은 특혜"
KT "SKT, CJ헬로비전 인수 후 SKB 합병 허용은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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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SK-CJ 빅딜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박진형기자)

"케이블TV 방송 기본 취지 훼손"…"KT 주장은 비논리적" 반론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케이블TV 방송의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KT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입장이다.

KT는 12일 광화문 사옥에서 이동통신 시장 이슈 관련 설명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합병할 경우 케이블TV 방송의 기본 취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합병이 허용된다면 명백한 특혜다. 방송융합은 기술과 서비스로 하는 것"이라며 "두 회사가 합병하면 CJ헬로비전 권역에서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이 60~7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이블TV가 추구하는 가치는 공공성, 다양성, 지역성이다"며 "지역성과 다양성을 버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TV 도입 취지인 '지역성'에 대해 강조했다. IPTV가 전국 서비스인 것과 달리, 케이블TV는 사업자별로 특정 지역에서만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지역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SK가 뉴스를 통해 지역 여론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KT는 알뜰폰을 포함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이라며, 이 같은 점유율이 케이블TV 시장에 전이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법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의 전체 유료방송 점유율 제한은 33.3%다. KT는 전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 후반대이며, SK브로드밴드의 점유율은 CJ헬로비전과 합병할 경우 20% 중반대로 높아진다.

실제로 케이블TV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자금력을 앞세워 소규모 SO(종합유선방송사)를 인수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KT도 IPTV 외 위성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SK텔레콤이 케이블TV 플랫폼(CJ헬로비전)을 인수를 하기 전부터 KT가 IPTV과 위성방송 2개의 플랫폼을 갖고 유료방송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었다는 것. KT가 SK브로드밴드의 추격을 의식해 비판의 칼날을 높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SK-CJ 빅딜은 SK가 방송 플랫폼을, CJ가 콘텐츠를 담당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합병이 성사되면 CJ헬로비전에 없었던 모바일(알뜰폰 제외)이 생겨 유무선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 확보 및 사수가 용이해진다. KT는 이날 결합상품과 관련해 "유독 한국에서만 케이블TV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은 모바일 결합상품 때문"이라면서도 "CJ헬로비전은 순수익을 내고 있었다"며 두 회사 간의 합병을 반대했다.

한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앞서 KT의 위성방송과 관련해 유선방송사와 함께 문제를 제기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자 KT가 비슷한 논리로 공격하고 있다"며 "소비자 관점에서 봤을 때 케이블TV 방송과 위성방송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KT가 SK텔레콤을 지적하는 논리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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