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 '중립적' 유지, 고용시장 개선 반영
물가 상승폭 확대…지방 주택가격도 오름세 진단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의 이달 경기 판단이 경제 주체들의 심리 회복과 물가 상승률 확대, 고용시장 개선 등을 반영하면서 전월보다 다소 호전됐다. 수출 감소세와 가계부채에 대한 판단은 전월 수준으로 우려됐고,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진단은 중립적으로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11월 통화정책방향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의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는 기존 판단 앞에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지난달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하다"던 전월 진단에서 다소 개선된 것이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 회복세와 유로 지역의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이어갔다. 향후 전망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따른 영향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언급했다.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진단이 유지됐다. 국내 증시는 주요국 주가 상승,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등으로 상승했다가 미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락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하락 후 반등세를 기록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 상승과 국내 경기지표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10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6%에서 0.9%로 높아진 근거에 대해서는 "농산물 가격 및 서비스요금의 오름폭 확대"로 설명했다. 이에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 2.1%에서 2.3%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물가상승률은 향후에도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경우 전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는 진단에서, 이달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됐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 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전월과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