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심사 앞두고 '청년희망펀드' 기부행렬
면세점 심사 앞두고 '청년희망펀드' 기부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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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를 앞두고 입찰 기업 총수들이 앞다퉈 사재 출연에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입찰 신청서를 제출한 롯데와 두산, 신세계, SK의 총수들이 각각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사업권 심사를 앞두고 이들이 약속한 금액은 총 800억원에 달한다.

먼저 롯데그룹은 4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재 270억원을 출연했다.

신 회장은 롯데문화재단 출범에 100억원,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법인 설립에 100억원, 청년희망펀드에 70억원을 내놓았다.

나머지 롯데물산·호텔·쇼핑 등 3사가 롯데문화재단 100억원을 지원하고 청년희망펀드에는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3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60억 원을 출연했다. 여기에 SK계열사 임원들이 40억원을 추가해 총 100억원을 채웠다.

신세계그룹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이 회장과 정 부회장이 사재 60억원을 출연, 그룹 임원진들이 4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

두산은 지난달 26일 박용만 회장이 사재 100억원, 그룹 100억원을 각각 출연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켰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과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맡았다.

이에 대해 업계는 총수들의 사재 출연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둘러싼 과열경쟁의 결과물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심사를 앞두고 한달 사이 사재출현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진행된 시내면세점 신규경쟁에서 기업 총수들이 직접 발로 뛰었다면 이번에는 지갑을 열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면세점 특허 경쟁이 총수들의 기부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희망펀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범사회적으로 조성된 펀드다. 기탁된 기부금은 청년 취업기회 확대, 구직애로 원인 해소, 민간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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