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러시아 현지 단말 유통업체와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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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로세티' 상대 위약금 지불 요구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이 러시아 이동통신사 산하 휴대전화 소매업체와 소송전을 치르고 있다.

6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러시아 현지법인 '삼성 엘렉트로닉스 루스'는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상업중재법원에 현지 휴대전화 소매업체 '예브로세티'를 상대로 12억2000만루블(약 22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예브로세티가 삼성전자 러시아 현지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자, 삼성도 제품 공급 대금 연체에 대한 위약금 지불 요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예브로세티는 러시아의 대규모 이통사인 '빔펠콤'과 '메가폰'이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는 업체다.

삼성은 소장에서 예브로세티가 지난 2012년 10월부터 지난 9월30일까지 휴대전화를 공급받았지만 520억루블(약 9300만원)을 연체해 상당한 이자 비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지불하라고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지난달 26일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양측 계약에 따라 예브로세티가 하루 연체 대금액 기준 0.2%까지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예브로세티는 최근 6개월간 삼성 제품을 구매한 적이 없고 체납된 대금도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예브로세티는 지난 9월 초에 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상업중재법원에 삼성을 상대로 1억5000만루블(약 2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이 스마트폰의 일부 공급분 불량률이 최대 7%에 달해 고객 반품이 이어져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에 대해 스마트폰 불량률이 1% 이하라며 예브로세티의 배상금 지불 요구를 거부해왔다.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벌어진 러시아 이통사 간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 전쟁이 단말 공급자인 삼성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 이통사 'MTS'는 지난 4월 휴대전화 소매가를 약 30% 인하해 구매원가 수준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경쟁사인 빔펠콤, 메가폰은 MTS의 이 같은 행동이 불공정하다며 삼성에 스마트폰 공급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삼성은 자사와 관련 없는 문제라며 이를 거절했다. 이후 예브로세티 등 빔펠콤과 메가폰 산하 소매업체들이 삼성 스마트폰의 구입을 중단하고 불량률 등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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