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하이즈항공'에는 PER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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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기업 없고 설비투자비중 높아…EV/EBITA로 평가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보잉(Boeing)사의 최첨단 항공기인 B787 항공기 날개를 독점 납품하고 있는 하이즈항공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하이즈항공은 지난 2001년 설립된 항공기부품 제조기업으로 최근 항공기산업이 제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금투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즈항공의 공모주식수는 437만5000주, 공모밴드가는 2만3000~2만6000원(액면가 500원), 공모 예정금액은 1006억원~1138억원이다. 11월4일과 5일 수요예측, 12일~13일 청약을 거쳐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는 KB투자증권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하이즈항공의 경우 공모가액을 산출할 때 여타 기업들처럼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사용치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이 중 PER은 해당기업의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의 관계를 규명하는 비율로서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지표로 투자 시 널리 사용된다.

통상 PER를 적용할 경우, 특정산업에 속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데다, 산업의 고유 위험에 대한 리스크 요인도 주가를 통해 반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하이즈항공의 경우엔 유사기업을 선정하기가 애매해 이러한 지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주관사 측 설명이다.

일단 항공산업으로 상장한 국내기업은 한국항공우주(KAI)와 아스트 정도로 볼 수 있으나, 아스트는 최근 사업연도 손실을 기록해 유사기업으로서의 적합성이 떨어지며,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방위산업의 비중이 3분의 2이상이기 때문에 유사성이 낮다. 때문에 선진국 신흥국 유사기업군으로 이원화 시키는 등 해외기업을 기준으로 평가지표를 산정하게 됐다.

여기에 항공산업 특성상 설비투자비중이 높아 감가상각회계처리에 따라 이익수준이 다르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

이처럼 PER지표는 영업이익에 영업외항목의 영향까지 포함해 산정된 순이익을 기준으로 비교하는데, 20년 이상의 글로벌 경제성장과 10년 이상의 생산계획을 전제로 체결되는 항공시장 내 공급계약 방식과는 여러모로 맞지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때문에 하이즈항공의 기업가치는 PER대신 EV/EBITA로 평가하게 됐다고 주관사 측은 설명했다.

EV/EBITA는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A)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항공산업 신흥국 유사회사 등 최종적으로 적용되는  EV/EBITA는 22.2배로 선정됐다.  

주관사 KB투자증권 측은 "이번 유사회사의 EV/EBITA 산술평균 하는데 있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신고서 제출일 기준 현재 보통주식수, 모집주식 수 및 상장 후 1년 이내에 행사시 발행될 보통주식수 등을 모두 포함한 주식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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