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차 판도변화…폭스바겐 '울고' 푸조 '웃고'
지난달 수입차 판도변화…폭스바겐 '울고' 푸조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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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2008 (사진 = 한불모터스)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스캔들로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가 전월보다 67.4%나 줄어든 반면 푸조는 판매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은 지난 9월 2901대에 비해 67.4% 급감한 947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1759대와 견주면 46.2% 감소했다. 이에 폭스바겐의 지난달 점유율은 5.44%로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푸조의 점유율은 6.15%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모델별 판매 대수에서는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푸조의 소형유틸리티차량(SUV)인 2008은 지난달 719대를 판매하면서 베스트셀링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 사태가 불거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비슷한 차급의 디젤 모델인 푸조 2008을 대안으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에도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492대)가 2위에 올랐고, 가솔린 대형 SUV 익스플로러(345대) 신형 모델 출시에 따라 세단과의 경쟁에서 이례적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폭스바겐 차종 중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위 안에 든 모델은 단 한 종도 없었다. 올해 누적 집계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티구안 역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브랜드별로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가 4329대(이하 점유율 21.31%)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이어 BMW코리아가 3156대(18.11%) 2위를 기록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번 디젤게이트의 당사자임에도 지난달 판매는 2482대(14.25%)로 전월에 비해 27.0% 줄어드는 데 그쳐 3위로 집계됐다. 그 뒤로 2008의 판매에 힘입은 푸조는 올해 처음 월간 판매 4위를 기록했다.

▲ 수입차 판매 통계 (자료 = KAIDA)

한편, 폭스바겐 사태가 휩쓸고 간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등록 대수가 1만7423대로 전월에 비해 14.5% 감소했다. 올해 수입차 월간 등록대수는 3월, 6월, 7월, 9월까지 4차례나 2만대를 넘어섰으나 지난달은 폭스바겐 사태로 비수기로 꼽히는 지난 2월(1만6759대) 이후 2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6% 늘면서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9만6543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9만6459대)를 이미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도 수입차 시장은 15%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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