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부가서비스 축소 불가피"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부가서비스 축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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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별 1천억원대 수익감소…"충격완화 대응책 모색"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가 3년 만에 대폭 인하되면서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카드사들은 저마다 수익감소를 우려하고 있어 향후 고객 혜택 축소는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를 최대 0.7%p 낮추는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수수료 인하로 가맹점의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1.95%(2014년 기준)에서 내년 1월 말께 1.8% 내외로 인하된다. 이를 통해 영세·중소가맹점은 각각 최대 0.7%p의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됐다. 연 매출 1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은 0.3%p 낮아진 1.9%의 수수료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폭이 예상치보다 커지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실제 카드사들은 이날 자체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예상치보다 인하 폭이 커 난감한 상황"이라며 "당장 수익이 감소하는 만큼 충격을 완화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연간 약 6700억원의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이 얻은 당기순이익(2조2000억원)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를 카드사별 점유율로 계산할 때 업계 1~3위에 해당하는 △신한카드 약 1600억원 △KB국민카드 약 1100억원 △삼성카드 약 1000억원의 수익이 각각 감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각 카드사가 현재 제공 중인 부가서비스의 경우 5년의 유지기간으로 유지되지만, 무이자할부 및 신규 프로모션의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인하 방안은 카드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했다"며 "부가서비스도 5년의 의무유지기간을 두고 있어 당장 고객 혜택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세·중소가맹점의 경우 할인 및 적립 혜택 등 카드사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데 일반가맹점과 동일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던 관행도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연간 수익을 볼 때 6700억원의 수익 감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익이 감소하는 만큼 각 카드사가 최소한의 충격 완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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