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분기 영업손실 1조 상회…누적손 4조3천억원
대우조선, 3분기 영업손실 1조 상회…누적손 4조3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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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4조300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조선은 연결재무제표기준 3분기 매출액이 3조1554억원, 영업손실 1조2171억원, 당기순손실 1조364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5.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적환됐다.

올해 3분까지의 누적기준으로는 9조2916억원의 매출액과 4조30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조8275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4.1%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대우조선은 최근 실시된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파악된 총예정원가의 추가반영분과 드릴십 계약해지 및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드윈드, 망갈리아 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도 포함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잔량 중 42%가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으로 구성돼 이들 선박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내년부터는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등 철저한 자구안 실천으로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우조선 노조가 자구계획 동의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함에 따라 채권단의 지원안이 실행되면 신규자금 지원으로 대우조선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조선업황이 개선되지 않고선 대우조선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현재 대우조선은 임원 감축, 자산 매각 등 자체적인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서울 다동 본사 매각, 당산동 사옥 매각 추진과 주식 등 현금성 자산을 처분하며 유동성 확보에 매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대우조선이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은 총 4000억원 수준으로 손실 규모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도 부실 규모가 5조원대에 이르고 부채비율도 4000%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국내 조선사 빅3가 해양플랜트 부실로 인한 손실이 10조원 이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의 4조원대 긴급 자금 지원 보다 해양플랜트 부실 해소와 수주 확대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며 "해양 시추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조 중이거나 건조 예정인 시추설비의 인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건조 과정에서의 수익성 회복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오는 29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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