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득교역조건, 유가하락+수출물량 회복에 '사상 최고'
9월 소득교역조건, 유가하락+수출물량 회복에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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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9월 수출입 교역조건이 13개월 연속 개선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당월 수출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5% 상승한 101.6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102,9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의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기준년도인 2010년에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지만, 올 8월에는 101.63개 수입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89.64 수준이었던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국제유가가 하락세가 가팔라진 9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13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출가격보다 원유 등 원자재 비중이 높은 수입가격이 더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9월에도 통관시점 수출입가격 기준 수출가격(계약시점 가격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14.3% 내렸으나, 수입가격은 23.9% 하락해 더 크게 내리면서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물량지수도 상승하면서 0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9% 상승한 141.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에 수출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141.78)이 수출량(100)보다 41.78포인트나 많다는 의미다.

이창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매달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출 물량이 전기전자와 석탄 석유제품에서 개선되고 전월 마이너스였던 수송장비가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물량을 같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크게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4% 상승한 139.51을 기록했다. 수송장비와 일반기계 수출물량(전년동월대비)은 각각 8월 -6.6%, -4.2%에서 4.7%, 1.1% 증가로 전환됐다. 석탄 및 석유제품(22.4%), 화학제품(8.6%), 전기 및 전자기기(12.5%) 수출 물량도 크게 늘었다.

9월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1.2% 상승한 117.62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수송장비(13.8%), 광산품(6.8%), 전기 및 전자기기(5.5%) 수입 물량 증가에도 제1차금속제품(-10.7%), 석탄 및 석유제품(-7.7%), 일반기계(-7.5%), 정밀기기(-4.8%) 등이 감소한 탓이다.

가격기준으로는 수출입 모두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9월 광산품 수입가격은 전년동월대비 44% 급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53.5%), 제1차금속제품(-28.8%), 화학제품(-14.8%), 일반기계(-13.7%), 정밀기기(-10.6%) 가격 등이 크게 내렸다. 이에 9월 수입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급락한 96.61에 그쳤다.

9월 수출가격지수는 8% 하락한 116.46으로, 역시 광산품(-44%)과 석탄 및 석유제품(-53.5%), 제1차금속제품(-28.8%), 화학제품(-14.8%), 일반기계(13.7%) 가격이 크게 내렸다. 섬유 및 가죽제품(-8.6%)과 정밀기기(-10.6%) 가격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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