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Q 1兆 추가 손실 예상…경영정상화 '險路'
대우조선, 3Q 1兆 추가 손실 예상…경영정상화 '險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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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이번주 대책 발표…4조원 지원 관측 속 異見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올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자금지원 방안을 곧 내놓을 예정이지만 정상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최다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실사 결과와 함께 지원 방안을 이번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대우조선에 4조원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의 주도로 대우조선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다. 지원액 4조원 중 2조원은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와 신규대출을 통해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분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의 경영 실태 파악을 위한 상세 실사가 진행 중으로 10월 이내에 부족자금 규모를 포함한 실사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며 "아직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 방안이 확정된 바 없지만, 해당 실사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채권금융기관 등과의 협의 하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 실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분기 약 3조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추가 손실이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7000억원 규모의 드릴쉽 계약 해지와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의 손실분 반영에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은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 중이지만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매각 예정인 서울 다동 본사 사옥과 당산 사옥, 마곡산업연구단지 부지 등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매각한 자회사 에프엘씨(FLC)의 매각금액은 445억원에 불과하다. 해외 자회사 매각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은행으로부터 추가 자금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앞서 제기됐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하는 방안 역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이 포함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특히 자금지원의 부담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가장 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31.46%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4조5000억원의 여신을 보유한 채권은행이다. 수출입은행은 전체 금융권 여신의 절반인 12조원의 여신을 보유한 단일 최대 채권은행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채권은행들의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에 잡힌 부실채권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 또 경영정상화 방안에 추가 자금지원 문제를 포함시킨다 해도 채권단이 선뜻 응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주채권은행들이 조선업 전반에 걸친 무리한 지원으로 자금 상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며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자금 지원 여부와 규모 등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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