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제과 '과일맛' 실험…반짝 인기 그치나?
주류·제과 '과일맛' 실험…반짝 인기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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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올해 주류에서 촉발된 과일맛 열풍이 업권을 가리지 않고 트렌드를 형성했지만, 반짝 인기에 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없던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주류와 제과업계에서 열풍을 몰고 온 원조업체에 맞불을 놓는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이 최근까지도 봇물을 이루는 상황이다.

16일 B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소주 가운데 과일맛 소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월 2.6%에서 5월 10.1%, 6월 19.2%, 7월 26.2%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8월부터는 23.8%, 지난달에는 18.3%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대형마트에서도 같은 동향이 나타났다. 지난 6월 첫주 판매량은 전주인 5월 마지막주보다 120% 늘어났지만, 7월을 기점으로 10%씩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B편의점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순하리·좋은데이 등 총 10여 종의 과일소주가 판매되고 있다"며 "다만, 7월까지 정점을 찍고 8월부터는 과일소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차츰 잦아들면서 매출비중도 20% 내외의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롯데주류가 개척했던 과일맛 소주 시장은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를 시작으로 무학, 대선주조, 금복주, 하이트진로 등 최근에는 보해양조까지 뛰어들어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주류는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복숭아·그린',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레드(석류)·스칼렛(자몽)·핑크(복숭아)·옐로우(유자)·블루(블루베리)'에 이어 '좋은데이 파인(파인애플)'까지 선보였다. 대선주조도 'C1블루'를 내놨으며 금복주도 상콤달콤 순한참 '자몽·블루베리·청포도' 등 3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 6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이 선방하며 매출 상승을 일으켰고, 보해양조는 지난 13일 복분자 과즙을 첨가한 '복받은 부라더'를 출시했다.

이런 현상은 과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B편의점에 따르면 감자스낵 가운데 과일맛 스낵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7월 1.4%에서 8월 7.7%로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6.9%를 기록하며 감소했다.

A대형마트에서도 7월 매출 기준을 100으로 봤을 때, 8월 491.2%를 기록했던 매출 비중이 9월 115.1%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일맛 스낵은 초반 바람을 크게 탄 것도 아니고 '허니통통'의 후광효과와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반짝 작용했다"고 말했다.

원조업체의 수성을 위해 과일맛 스낵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 해태제과는 현재 '허니통통 애플·딸기'를 출시한 상태며 롯데제과도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내놨다. 이어 오리온도 '포카칩 라임페퍼'를 출시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허니버터칩 열풍에 이어 과일맛으로 이어가려고 했던 것이 오리지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이 보수성을 띠어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도 "허니버터칩처럼 대박은 아니더라도 제 궤도에 진입해서 과일맛 스낵 카테고리를 형성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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