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세계 1위를 향한 김기남 사장의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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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이 16일 첨단 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백남상 공학부문을 수상했다. 백남상은 한양대 설립자 백남 김연준 박사를 기리는 상이다.

김 사장의 올해 성적표는 'A+'에 가깝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올해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단연 돋보였다. 이미 1~2분기 각각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3분기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적만으로 본다면 DS 부문의 전성시대가 다시 찾아온 셈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3분기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 LSI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D램)에선 PC용 제품 수요 감소로 시장 판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부터 20나노 공정을 도입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 확대로 흑자폭을 확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시스템 LSI 사업부의 흑자 폭 확대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 사업부에서만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사장이 지난해 6월부터 시스템 LSI 사업부장을 겸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시스템 LSI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새벽 1~3시까지 야근을 하는 것은 고되지만 성과가 있어 기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물론 DS부문 관계자들은 올해 실적에 대해 "해오던 대로 해왔을 뿐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몸을 낮춘다. 김 사장 역시 매주 수요사장단 회의 참석 때마다 호(好)실적 또는 신규 투자 계획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겸손한 미소로 답할 뿐 침묵을 지킨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 발표 때마다 '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돋보이는 반도체 부문 실적 성장세는 김 사장이 보낸 1년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20여년 넘게 인텔에 이어 반도체 업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이 1등인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20% 정도다. 나머지 80%는 전자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시스템 LSI 사업부가 세계 1등 '삼성 D램'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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