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10만원대 삼성 타이젠폰의 '막중한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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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Z3' 블랙 컬러(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두 번째 타이젠(Tizen) 2.4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 'Z3'을 내놨다. 타이젠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처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자체 운영체제다.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인도 구르가온에서 Z3을 공개했다. 올해 초 출시했던 'Z1'에 이어 두 번째 타이젠 폰도 인도에서 첫 선을 보인 셈이다.

Z3의 임무는 막중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생태계 확대를 통해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워치 '기어 시리즈'에는 이미 안드로이드 웨어 대신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Z 시리즈로 저가 단말 시장부터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Z3을 8490 루피(한화 약 15만원대)로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기본 사양에 충실한 저가형 스마트폰 수요를 공략해 일단 사용자 수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 타이젠 생태계 역시 자연스럽게 풍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제조사의 자체 운영체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두 축을 이루고 있는 한국, 미국, 유럽과 달리 인도는 다양한 운영체제가 공존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레노보,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 메이주 등이 인도에 진출해 있는데 이들 가운데 자체 운영체제를 강조하는 브랜드도 상당하다.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돼있는 국내 시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다만 삼성전자의 Z3이 디자인, 성능 면에서 수많은 경쟁사 제품보다 단연 돋보인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Z3은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5인치 HD s아몰레드 디스플레이 △26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1.3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램(RAM) △8GB 내장 메모리(마이크로SD 슬롯 최대 128GB 지원) 등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같은 가격대의 샤오미, 화웨이, 원플러스, 모토로라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램 크기 등에선 뒤떨어진다.

10만원대 스마트폰이 즐비한 인도 시장에서 Z3가 엄청난 경쟁력을 가진다고 보기도 어렵다. 인도 '아마존 in'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폰 가격을 살펴보면 △샤오미 '미4i' 9999루피 △메이주 '미투 노트' 9999 루피 △LG전자 '넥서스5X' 6500 루피 등이다.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의 가격대도 4990~8489 루피까지 다양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Z 시리즈의 매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첫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이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만큼 두 번째 제품에 거는 기대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과거 시도했던 바다OS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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