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두 얼굴'…정치권 눈치보면서 뒤에선 갑질?
롯데의 '두 얼굴'…정치권 눈치보면서 뒤에선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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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 (사진=롯데그룹)

'눈가리고 아웅식' 시정조치…관행 개선에도 소극적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롯데그룹이 정치권을 향해서는 '눈치보기'에 급급한 반면, 뒤로는 여전한 갑질 행태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사안에 대해 서면으로 회신을 보냈다.

신 회장은 "롯데리아의 한식뷔페 사업 추진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한식뷔페 사업을 중단하겠다"며 "대신 기존 보유 브랜드와 한식뷔페 개발 경험을 활용해 쇼핑몰이나 공항, 철도, 휴게소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식 컨세션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롯데리아의 치킨 배달 전단지 광고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향후 전단지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백화점의 협력업체에 대한 인테리어 비용 전가 문제에 대해선 비용 분담 기준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신 회장의 약속과 달리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특히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산 롯데리아의 경우 배달 중단이 아닌 '전단지 광고 중단'을 약속하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롯데그룹은 지난 9월께 롯데아울렛과 홈플러스 등을 통해 '별미가(가칭)'라는 한식뷔페를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골목상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정치권의 질타에 못이겨 한발 뺀 모습이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 행태가 속속 포착되면서 경쟁사와 비교해 관행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국회 정무위 소속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백화점업계 가운데 특약매입(입점 납품업체의 상품을 외상으로 받아 판매한 만큼 수수료를 뗀 후에 후불 결제)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백화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특약매입거래 비중이 2013년 70.1%에서 75.6%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세계(66.9→66.0%), 현대(77.7→77.3%), 갤러리아(66.2→64.4%) 등 다른 주요 백화점들의 특약매입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무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도 롯데마트에 대해 특약매입과 관련 공정위 정책에 따른 비용 인상분을 입점업체들에게 불법적으로 받아내고자 했던 정황과 매출 확대를 목적으로 입점업체에 '밀어내기'를 계획적으로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롯데쇼핑은 전자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협력사에 전가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전자거래 수수료가 협력업체마다 다르게 적용돼 이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현대와 신세계백화점은 전자거래 담당 부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협력업체에서 관련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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