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외환銀 인수자금 조달 난관 '봉착'
국민銀, 외환銀 인수자금 조달 난관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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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컨소시움 제동...론스타와 협상도 교착 상태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되더라도 인수대금 전액을 자체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족한 인수대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투자자들은 외환은행 주식을 인수하게 되지만 외환은행의 현주가가 인수가격인 1만5200원에 크게 미달하고 있어 국민은행이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감독당국은 컨소시엄 투자자들에게 수익 보장 등의 조치를 할 경우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국민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은 특히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합병시킬 계획이기 때문에 자회사 출자한도 적용을 예외로 해달라는 요구도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대금 약 7조원 중 부족한 자금 1조7000억원 정도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자기자본의 30%까지만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어 1조7000억원의 출자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본을 6조원 정도 늘려야 한다. 자본을 늘리는 것은 후순위채, 상환우선주, 하이브리드증권 등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문제는 조달비용과 유휴자본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미 국민은행은 올초 2조원의 후순위채를 표면이율 5.7%에 발행한 바 있다. 특히 6월말 현재 BIS자기자본비율이 15.2%에 달할 정도로 자기자본이 넉넉한 상황에서 자본을 더 늘릴 경우 유휴자본이 생길 수 있으며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 방법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매각협상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앨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이 방한해 강정원 국민은행장을 만나는 등 이달말까지는 협상의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양측의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못해 협상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복수의 금융계 소식통에 따르면 론스타의 앨리스 쇼트 부회장이 최근 방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쇼트 부회장은 지난주초 입국해 10일 저녁 강정원 행장을 만났다. 금융계 관계자는 "쇼트 부회장이 예정에 없이 방한해 강 행장을 직접 만났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지난달 16일 계약기간이 종료된 이후 당사자간 협상을 시작했지만 대부분 자문사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필요할 경우 전화로 협의해 왔으며 얼굴을 맞대로 협상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과 쇼트 부회장이 직접 만나기까지 했지만 양측의 협상은 아직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계약이행이 지연된데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론스타와 계약이행의 귀책사유가 론스타에 있는 이상 수용할 수 없다는 양측의 기존 입장이 크게 달라진게 없다는 것.

양측 모두 협상을 깰수도, 양보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국면이어서 아직까지 협상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여론 때문에 론스타의 요구 중 어느 것도 수용하기 힘든 입장이어서 론스타가 백기를 들기를 바라고 있지만 론스타도 자체 투자자들 문제로 빈손으로 물러서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게다가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협상을 빨리 끝내기 위해 론스타에게 최후통첩을 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을 주고 받으면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M&A 협상에서 최후통첩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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