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유통업계 '喜悲' 엇갈렸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유통업계 '喜悲'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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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고 있는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구변경기자)

백화점 20%대 매출 신장…대형마트는 2%대 그쳐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1일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몰·전통시장 등 전국 2만6000여 개 점포가 참여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막이 올랐다. 비바람이 몰아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에선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날 하루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사는 20%대를 웃도는 등 매출이 두자릿 수 신장한 반면 대형마트는 2%대 신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1일 하루 매출이 당초 잡았던 목표 매출의 20% 정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요일(10월2일)보다 28.2%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가 왔는데도 평소 세일보다 고객들이 2배 정도 몰렸다"며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첫 날 보다도 3배정도 많은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오픈 시간 전 정문쪽 300여 명, 지하출입구쪽에만 400여 명 등 총 700명이 넘는 인원이 대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품목은 핸드백, 주방용품 등이 대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관련 매출이 작년 10월1일 대비 29.8% 증가했다. 여성의류(38.5%), 스포츠(37.0%), 남성의류(29.4%), 아웃도어(29.3%), 명품(23.4%), 주얼리·시계(26.6%) 등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올해 명절 직후 쇼핑수요와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3일 앞당겨 진행한 세일 일정과 명절 직후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던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1일 하루 매출은 평소보다 2배이상, 계획 대비 22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작년 10월2일 대비 3.8%, 같은달 1일보다는 1.1% 매출이 증가했다. 또한 이 날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도 지갑을 열어 전년 대비 매출이 33.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는 백화점이 두자릿수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2%대 신장에 그쳤다.

이마트는 1일 하루 매출이 작년 10월 2일보다 2.6% 늘었다. 특히 가전상품 매출이 60.5%나 뛰었고, 패션용품과 생활용품도 각각 19.8%, 10.5%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매출이 2.5%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작년 10월 2일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의류잡화(18.1%), 생활용품(10.5%) 등이 눈에 띄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2% 이상의 매출 신장이면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선 백화점쪽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마트 같은 경우는 식품군 위주의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추석 명절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굳이 장을 볼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0월 2일이 개천절 연휴 전날 인 점을 감안하면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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