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생명, 영업 정상화 '난항'
녹십자생명, 영업 정상화 '난항'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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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단-노조, 고용 및 임금 보장 이견
내달 1일 영업 재개 어려울 수도

녹십자생명(가칭)으로 새 출범하는 대신생명의 영업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신임 사장, 상무 등 대신생명 업무 인수단과 기존직원 및 노조측이 고용 및 임금 보장 등을 놓고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내달 1일로 예정된 본격적인 영업 재개가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생명을 인수한 녹십자가 사명을 녹십자생명으로 바꿔 오는 6월부터 본격 영업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인수단과 노조측 협상이 계속 결렬, 업무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녹십자는 지난달 15일부터 신임 사장 등으로 구성된 인수단을 파견, 과거 대신생명 업무 인수 및 자산·부채 등에 대한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신생명 노조측이 인수단에 대신생명 직원들의 고용 승계 보장과 평균 수준 이상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 녹십자는 대신생명을 P&A(자산 및 부채 이전)방식으로 인수한 만큼 기존 직원들 중 일부를 신입사원으로 새로 입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이럴 경우 기존 인력의 감축은 물론 임금 삭감 등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녹십자가 대신생명 인수 당시 약속한 협의체 구성을 미루는 것도 노조측의 반발을 싸고 있다.

노조측은 녹십자가 대신생명의 원활한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해 노조측과 공동으로 인수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녹십자가 인수 협의체 구성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회사 정상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업무 인수 작업이 계속 연기될 경우 본격적인 영업 착수가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신생명 노조 한 관계자는 “인수단의 출근 저지 등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일단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인수단과 요구 조건 수용 등을 전제로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는 최근 대신생명을 P&A방식으로 인수해 회사명을 녹십자생명으로 변경, 금융감독원에 설립 인가 신청을 마친 상태다. 또한, 지난달 이미 이정상 사장 이하 신임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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