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유화학·건설 비중이 압도적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한·일 양국의 산업구조가 IT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 업종에 편중돼 글로벌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이 엔저로 수출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이 겹친 국내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중국은 석유화학과 건설 부문의 편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업종별 지형도를 분석한 결과, 양국의 100대 기업 중 IT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업종 매출은 각각 1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기업의 해당 업종 매출은 4372억달러로 전체 매출 1조716억달러의 40.8% 수준이며, 일본 역시 동일한 업종의 매출이 1조511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 2조6044억달러 대비 40.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전기전자 업종이 25.5%(2738억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부품 업종이 15.3%(1635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부품 업종이 22.4%(5833억달러)로 가장 높았고, 히타치가 주도하는 IT전기전자 업종이 18.0%(4678억달러)로 뒤를이었다.
두 산업에서 영업이익 편중도는 한국이 더 심했다. 한국의 IT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업체 영업이익은 전체의 61.1%에 달한 반면, 일본은 40.8%로 20.3% 포인트나 낮았다. 해당 분야에 대한 이익 쏠림 현상이 한국에서 더 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은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편중도가 높았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에서 IT전기전자 업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5.5%인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무려 42.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의 경우도 매출 비중은 15.3%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19.0%에 달했다.
반면 일본은 매출비중이 22.4%인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 비중이 26.3%로 나타났으며, IT전기전자도 매출 비중 18.0%에 영업이익 비중은 14.5%로 비슷한 균형을 이뤘다.
동일 업종 내에서 1위 기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편중도도 대비를 이뤘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74.8%에 달한 반면, 일본 1위인 히타치는 18.8%에 불과했다. 자동차·부품업종에서도 현대·기아차는 66.9% 수준이지만, 일본의 도요타는 47.5%로 19.4% 포인트 낮았다.
이들 외에 한국의 상위 5개 업종은 석유화학(12.7%)→에너지(7.5%)→철강(6.9%)→조선기계설비(5.2%)→건설(4.9%) 순이고, 일본은 상사(13.9%)→석유화학·통신(9.1%)→에너지(5.4%)→유통(4.6%) 순이었다.
한·일 양국과 달리 중국은 석유화학과 건설 업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국 시총 100대 기업 매출에서 석유화학 및 건설 업종 매출 비중은 무려 70.7%에 달했다. 이어 철강 및 자동차·부품(6.0%)→에너지(3.6%)→운송(3.4%)→조선기계설비(2.7)→통신(2.4%)→유통·IT전기전자(1.1%) 순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 역시 석유화학(42.3%)과 건설(19.0%)이 전체의 61.3%로 3분의 2에 육박했고, 에너지(11.1%), 자동차·부품(7.4%), 운송(5.3%), 식음료(4.1%)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