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지역 전세가율 80% 육박…역전 현상도
서울 일부지역 전세가율 80% 육박…역전 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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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세가가 끝을 모르게 치솟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가 넘는 곳도 나타나고 있으며, 전세시세가 매매가격을 웃도는 아파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전용 59㎡ 아파트(3층)가 3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같은 달에 거래된 동일 면적의 3층 아파트 매매가(3억4500만원)보다 500만원이 비싼 가격이다. 일부 1층 아파트의 경우 전세 시세보다 4000만원이나 낮은 3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구 길음뉴타운 4단지 e편한세상(1605가구) 전용 84㎡도 지난달 4억5500만원(7층)에 전세계약서를 써 매매가(4억5000만원·14층)보다 500만원 더 높았다.

이처럼 시세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면서, 보증금을 높여서라도 전셋집을 구하고 싶은 세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전주보다 0.72%p 상승한 80.25%를 기록,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전세가율이 80%를 돌파한 지역으로 기록됐다. 실제로 성북구에서는 전세와의 시세 차이가 1000만~2000만원에 불과한 매매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성북구에 이어 △관악구 77.14% △동대문구 76.19% △동작구 76.17% △중랑구 76.02% 순으로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았다.

특히, 이들 지역에 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는 동대문구 62가구, 중랑구 264가구, 성북구 629가구로 1000 가구를 밑도는 만큼 시세 역전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월세로 지출되는 주거비가 부담스러운 중산층들이 어떻게든 전세 계약을 맺으려고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온나라부동산정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동대문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65건으로 지난해 동월(265건)보다 늘었다. 성북구는 348건→656건, 관악구는 199건→432건이고, 동작구도 207건→473건으로 지난해 대비 모두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높아지는 전세값에 물량 부족 등으로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인 주택 구매에 나서면서 이들 지역의 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이라며 "이들 지역에 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새 아파트도 전무한 상황인 만큼 향후 신규분양 공급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에 공급 예정인 물량은 동대문구는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삼성물산) △힐스테이트 청계(현대건설)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롯데건설) △SK뷰(SK건설) 등 4곳이며 성북구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삼성물산) 동작구는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삼성물산) 중랑구는 면목1구역 재건축(한양건설) 등 각각 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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