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中 하이얼, 손이 베일(?) 정도로 날카로운 냉장고
[IFA★] 中 하이얼, 손이 베일(?) 정도로 날카로운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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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TE의 '블래이드 V6' 스마트폰 후면에 제거되지 않은 스티커(사진=박지은기자)

아직은 '보여주기식' 전시에 급급 

[베를린=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6일(현지시간) 국제 가전박람회 'IFA 2015'가 열린 메세 베를린 3홀에 있는 하이얼 부스.

하이얼은 이번 전시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하이얼 제품으로만 구성된 '스마트홈 시스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빌트인 가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백색가전 업체로서 깐깐한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답게 유럽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선보인 제품군 대부분이 전시에 포함됐다. 하이얼은 중국기업연합회, 중국기업가협회가 지난달 22일 공동 발표한 '중국 500대' 기업 순위 26위, 가전업체 중에선 1위에 올라있다. 14년 연속 50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현지에선 친숙한 업체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선 전시회만을 위해 '급하게' 제품을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부스에 전시된 유럽풍의 빌트인 냉장고 도어는 모서리에 손이 베일 정도로 날카롭다. 종이를 가져다대자 금새 날카로운 모서리에 찢어졌다. 냉장고 도어와 빌트인 상판을 연결한 고리에도 검은 먼지가 잔뜩 끼어 있다.

빌트인 가전 분야는 독일 밀레, 보쉬, 지멘스, 미국 일렉트로룩스 등 서구 가전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의 빌트인 브랜드를 갖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일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한 번 집안에 설치하면 교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 하이얼이 전시한 빌트인 냉장고(사진=박지은기자)

중국 업체의 '보여주기식' 전시는 TCL, ZTE, 하이센스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가전업체 TCL 부스에선 12K 해상도 대형 TV도 등장했다. 12K는 울트라HD 해상도인 4K와 그 이상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8K를 훨씬 뛰어넘는 제품이다. TCL 부스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도 해내지 못한 12K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TV의 화질은 단순한 해상도 높이기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 업체 ZTE 부스에서도 '옥에티'가 발견됐다. 메탈 스마트폰 'ZTE 블래이드 V6' 전시품 가운데 백 커버에 스티커 등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채  전시돼 있었던 것. 또 각각의 제품마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정도가 달라 제대로 된 구동 능력을 살펴보기 어려웠다. 반면 ZTE 부스 관계자는 "스티커가 붙어있어도 제품을 보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운영체제 문제는 확인하지 못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 TCL 부스에 전시된 12K 해상도 TV(사진=박지은기자)

한편, 국내 가전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보여주기식' 전시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시품에 대한 별도의 인증이나 기술적 확인 작업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보여주기만을 위한 제품이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제품 마감 등에선 부족할 수 있어도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어 쉽게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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