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무는 콜라보레이션, 뷰티·패션업계 '新 풍속도'
경계 허무는 콜라보레이션, 뷰티·패션업계 '新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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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이 전개하는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가 '앨리스 앤 글로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비욘드)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패션·뷰티업계에 콜라보레이션(이하 콜라보)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및 뷰티 브랜드들이 마케팅 전략으로 콜라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포화된 내수 시장에서 협업을 통해 '독특함'과 '한정판' 등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화장품 업체와 디자인캐릭터·패션브랜드가 협업을 하는가 하면 패션 업체와 스포츠 구단이, 혹은 패션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비욘드는 디즈니사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협업한 화장품을 선보였다. 앨리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제품은 영국의 '애프터눈 티파티'에서 영감을 받은 메이크업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번 콜라보 제품은 '앨리스 인 글로우'란 이름으로 △쿠션파운데이션 △립앤치크 △크림섀도우 △오일틴트 △네일 그라데이션 키트 △핸드크림 등으로 구성됐다. 아기자기한 화장품 케이스와 풍부한 색감이 특징으로 한정판 출시됐다.

특히 '쿠션 01 밀크케익', '쿠션 02 바닐라케익', '섀도우 4호 로지컵케익', '섀도우 6호 애플파이' 등 티파티에 제공되는 디저트 등을 바탕으로 작명 센스를 더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5월 VDL과 카카오프렌즈의 콜라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가운데 비욘드의 메이크업 제품들을 중심으로 디즈니사와 협업을 하게 됐다"며 "앨리스의 소녀적 감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들이 제품과 잘 어울려 소비자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에뛰드하우스의 '블링 미 프리즘' 컬렉션. (사진=에뛰드하우스)

지난 4월 '발레리나의 꿈'을 주제로 '케리 헤스'와의 협업 작품을 선보였던 에뛰드하우스도 올해 두 번째 콜라보 '블링 미 프리즘'을 선보였다.

이번 콜라보는 에뛰드하우스와 패션 주얼리 브랜드 '하이칙스'가 만나 신비로운 프리즘 컬러를 공개했다. 섀도우와 립, 네일과 헤나 스티커 등 독특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특히 '쥬얼 헤나 스티커'와 '섀도우 공용기'는 출시된 직후 온라인상에서 조기 품절을 기록, '아이즈'와 '컬러 인 리퀴드 립스'는 인기 컬러를 중심으로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콜라보의 인기는 패션업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SPA브랜드(제조·유통 일괄형)의 콜라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UNIQLO AND LEMAIRE)' 컬렉션을 오는 2일 전세계 진출 국가에 론칭하기로 했다.

유니클로와 프랑스 패션브랜드 르메르는 언제 어느 때나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뛰어난 소재의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라이프웨어(LifeWear)' 컨셉을 선보인다.

'인 앤드 아웃(IN and OUT)'을 테마로 집 안과 밖에서 언제나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착용 가능한 니트와 아우터에 중점을 둔 여성용 30개, 남성용 25개 제품들로 구성됐다. 유니클로가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그린, 네이비, 화이트 및 레드 등 유럽의 자연과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이랜드그룹이 전개하는 SPA브랜드 '스파오' 역시 상반기 '어벤져스' 콜라보에 이어 '스타워즈' 신제품을 출시했다.

스파오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아트웍을 활용한 그래픽 티셔츠와 맨투맨, 항공점퍼, 크로스백, 스냅백 등 30여가지 제품을 4일 공개했다. 이번 콜라보 제품들은 스파오닷컴과 명동점, 신촌점, 성신여대점에서만 판매된다. 특히 명동점에는 스타워즈 대형 모형과 피규어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콜라보레이션. (사진=유니클로)

국내 패션기업 스베누는 세계적인 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이하 맨유)'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베누는 맨유의 브랜드 국내 독점권을 갖게 되면서 다양한 협업 제품을 생산 및 판매 할 방침이다. 그리고 그 첫 제품으로는 '스베누·맨유 콜라보 스니커즈'를 기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 상품들은 브랜드 자체개발로 선보일 수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희소성을 갖는데 고객들이 그 독특함과 특별함을 원하고 있다"며 "또 유명 디자이너나 캐릭터와 협업을 할 경우 해당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로 오랜 시간 지속됐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력만으로는 경쟁하기에는 힘들어진 상황"이라면서 "콜라보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 시키고 디자이너들은 인지도를 높이는 등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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