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 국세청장 재산 '공직자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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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만 4채..."상속받은 것"해명 불구 국민 정서상 "글쎄"



박찬욱 서울지방 국세청장이 고위공직자 중 3번째로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29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변동신고 내역’에 따르면 박청장이 신고한 재산은 주택 3채와 오피스텔 1채, 토지 등 부동산과 예금을 합쳐 97억2천2백81만원. 이는 신철식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1백86억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98억원)에 이어 고위공직자 중 세 번째로 많은 재산이다. 특히, 주택을 네 채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국세청 고위 간부의 재산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문제가 될 수는 없고, 돼서도 안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초 국세청이 1가구 3주택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 일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과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일했던 박청장의 재산이 1백억원에 육박하고, 주택을 4채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자 “부동산 투기를 잡아야 할 국세청 고위공직자가 너무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국민 정서등을 고려할 때 곱지않은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박청장이 보유한 주택과 오피스텔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청장이 신고한 재산내역을 보면 토지가 31억1천4백81만원, 건물(주택)이 28억1천4백14만원, 예금 39억3천2백만원 등이다. 박청장은 경기 용인 일대에 밭과 대지, 도로 등 5필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공시가격 10억원과 8억4천만원인 아파트 2채와 경기 용인에 8억1천만원짜리 다가구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또 강남구 대치동에 배우자 명의로 된 1억3천만원짜리 오피스텔도 갖고 있다. 예금은 박청장이 31억원, 배우자 5억원, 장남 3억원 등 40억원에 이른다. 
 
박청장은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게 된 것은 선친 등으로부터 물려받은 경기 용인의 땅이 도시계획사업 등에 따라 수용되면서 고액의 보상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역삼동 집은 1999년에 분양받아 8년째 살고 있고, 또 다른 한 채는 지난해 결혼한 장남을 위해 사둔 것으로 내년에 완공되면 증여세를 내고 증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다가구주택은 2000년 용인 선산이 수용되면서 토지 우선 분양권을 받아 ‘3년 내 건축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지은 집이며, 대치동에 있는 오피스텔은 부인이 ‘단순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는 해명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은 건물(6억2740만원)과 예금(3억6962만원)을 포함, 총 12억1576만원을 신고했으며,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배우자 명의의 토지(1억3859만원)와 건물(5600만원)을 비롯해 4억8645만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지연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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