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유통株, 하반기 '개소세 인하' 기대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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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활성화 정책 수혜 기대…"한시적 이벤트" 관측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 경기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특히 개별 소비세 인하가 자동차와 유통업종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6일 내수 경기 활성화 방안으로 개별 소비세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개별소비세 30% 인하로 승용차, 대용량 가전제품 등의 세율이 5%에서 3.5%로 감소된다. 또 가구, 시계 등의 과세 기준도 200만원 초과에서 500만원 초과로 상향된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3년 만의 조치로, 소비심리의 회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7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증권업계에도 호재로 다가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부 정책으로 자동차주와 유통주가 가장 크게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았다.

실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노후차량에 대해 지방세를 포함해 70%를 인하했을 때와 2012년 9월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인 탄력세율 30% 인하 적용 시에 각각 36%, 14%정도 월평균 판매가 증가한 사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에 따른 자동차 할인 효과로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7%, 2.6%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소비세 인하로 내수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며 "2012년 사례로 월평균 내수 증가분을 10%로 가정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만큼 내수가 증가하면 각각 영업이익 증가분 기여도는 0.9%, 1.2%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정책에 따른 수혜가 국산차보다 수입차에 더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보다 수입차의 입지가 더욱 확대된 상황이고, 모델변경을 앞둔 수입차의 경우 할인 폭이 큰 경우가 많아 이번 소비세 인하에 의한 판매증대는 과거에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장 연구원은 "수입차의 경우 국내 완성차 대비 가격 할인 폭이 출고가의 10% 전후로 크고, 세금 할인이 출고가 기준으로 체감 할인이 더 커 유리하기 때문에 이에 수입차의 개선 효과는 국산차보다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영증권은 자동차 중소형 부품주에 주목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 개별소비세 인하 이후 주가 상승률은 중소형 부품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는 중소형 부품사는 생산시설이 국내에 집중돼 있어 내수 시장 영향력이 글로벌 대형사 대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로 유통주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주는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 시행에 따라 9월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대부분 고가 브랜드가 포함된 명품(12.5%)과 잡화(향수 등 20.7%), 그리고 대용량 가전제품(11.4%)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0%를 넘는 백화점 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은 최근 주식시장 급락으로 소비심리 위축 우려감이 있던 유통주의 투자심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수혜 유통주는 백화점, TV홈쇼핑, 대형할인점, 가전전문점으로 판단되며, 그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형중·최서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득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서 '소비활성화 정책'만으로 내구재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가계의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해 4분기 증가한 소비는 내년 1분기 소비를 위축시켜 소비변동만 키울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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