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품질 검사 과정 '눈길'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지난 21일 경남 창원에 있는 LG전자 창원2공장 A1동의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생산라인.
A1동 2층에 들어서면 세계 1등 세탁기를 만드는 약 140m의 대규모 제조라인이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이 곳의 제조라인 3분의 1가량이 드럼과 통돌이 세탁기를 하나로 합친 신개념 세탁기 트롬 트윈워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 관계자는 "상단 드럼세탁기는 15초에 한 대씩, 하단 미니워시는 40초에 1대 꼴로 생산돼 국내, 북미, 러시아 등으로 운송된다"고 설명했다.
트롬 트윈워시의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생산 효율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LG전자는 트윈워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효율화에 집중 투자했다. 제조라인 입구에 있는 세탁기 몸체인 캐비넷을 접는 자동화 설비인 '캐비넷 코킹(Cabinet Caulking)' 장비가 있다. 이 설비는 평면으로 펼쳐져 있는 스테인리스 캐비넷을 1초도 안돼 'ㄷ'자 모양으로 접는다. 생산 직원들은 모터를 장착시킨 '드럼 터브 어셈블리(Drum Tub Assembly)' 위에 철판을 입힌 후 전면부 등을 조립해나갔다.
세탁기 생산 직후 이어지는 품질검사 과정도 눈길을 끌었다. 생산 직원들은 완성된 세탁기에 전기를 공급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했다. 세탁조 내부에 물을 채운 후 실제 빨래를 하듯 헹굼, 탈수, 스팀 분사 등 기능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다. 소음과 진동, 액세서리 포장 여부, 전면부 언어 등도 면밀히 살폈다. 세탁기는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제품 전면부에 △세탁 △탈수 △건조 △헹굼 등 다양한 조작 버튼이 탑재되기 때문에 각 국가별 언어를 반드시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제조라인 1층에는 약 40미터 길이의 트롬 트윈워시 하단의 '트롬 미니워시' 제조라인이 운영 중이다. 생산 직원들은 제품의 몸통을 이루는 캐비넷에 모듈형태의 슬림DD모터를 체결해 조립을 완료한다. 이후 라인 작업자들이 2층의 제조라인의 상단 드럼세탁기와 동일하게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포장까지 완료한다. 포장이 끝난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는 각각 수도권,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25개 도시의 물류창고는 물론 북미 유통거래처로 운송된다.
제품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엄격한 품질테스트도 이뤄진다. LG전자는 이날 최초로 세탁기 신뢰성 시험동을 외부에 공개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가전업계에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없인 하기 힘든 결정이다. 신뢰성 시험동에선 연구원들이 세탁기 상온 조건 시험, 고온 조건 시험, 과진동 시험, 저온 조건 시험, 도어 개폐수명 등 엄격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험동에선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러시아에서 LG 세탁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냉동고에서 제품을 꽁꽁 얼리는가 하면, 다양한 이물질을 넣고 세탁했을 때 제대로 배출 되는지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세탁기 도어도 1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여닫는 가혹한 테스트를 거쳐 내구성을 검증한다. 소비자들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도어 하나도 쉽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LG전자의 기술적 철학이 담겨 있는 셈이다.
아직 예약판매 기간이지만 주문량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특히 기혼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내 반응도 뜨겁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요즘 출산 준비물로 아기세탁기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트롬 트윈워시 소식에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동시에 분리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관심을 표시했다.
트롬 트윈워시의 드럼세탁기 세탁 용량은 17kg, 19kg, 21kg 등 세 종류이며 트롬 미니워시는 3.5kg이다. 출하가는 230~280만원대, 하단 트롬 미니워시 출하가는 70~80만원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