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최태원 SK 회장, 현장경영 분주
'보폭 넓히는' 최태원 SK 회장, 현장경영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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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 사장, 최태원 회장, 박성욱 사장, 오세용 제조기술부문 사장 (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아 지난 14일 출소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내 주요 계열사 본사 및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날개 단 복귀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국내 주요 사업장을 직접 돌며 임직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에는 1박2일 일정으로 SK이노베이션 콤플렉스를 방문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울산 콤플렉스는 석유·화학 사업장이 있는 곳으로 SK그룹의 최대 매출을 차지하는 곳이다.

앞서 최 회장은 출소 직후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대내외에 경영복귀를 알렸다. 그는 출소 이튿날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아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경영진들과 첫 회의를 가졌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2년7개월간의 공백 기간을 고려, 빠른 업무 파악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확대 경영회의'를 열고 그룹 내 주요 계열사 17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적인 투자확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다.

▲ 최태원 회장이 울산 SK이노베이션 콤플렉스를 방문, 임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 회장은 이날 광복절 특사와 관련해 "광복 70년에 내가 (사면받아)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세대와 국가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기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확대 경영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반도체 분야에 46조원을 투자하고 에너지화학 및 정보통신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또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고용 디딤돌' 프로젝트와 청년들의 창업지원 모델인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성공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발전에 이바지했지만 형편이 어려운 노인층의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총 1000억원을 기부한다. 특히, SK그룹은 국가 유공자와 이들의 후손들이 먼저 고려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제안했다.

▲ 최태원 회장이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대표, 청년 창업가, 센터 운영진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 회장은 지난 18일에는 대전·세종·오송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잇따라 방문하고, 19일에는 대전 SK이노베이션 R&D(연구개발)센터와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20일에는 울산 SK이노베이션 콤플렉스를 찾았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현 정부 기조인 창조경제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서울에 위치한 SK텔레콤을 포함한 계열사 본사와 지방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 시찰을 마친 뒤 해외 사업장을 방문, 그룹의 새로운 로드맵을 짤 것으로 점쳐진다.

SK그룹의 주력시장인 동남아, 중국, 미국, 중남미에서 사업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최 회장의 보폭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는 수감되기 전인 지난 2012년말 중국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한층 속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13년부터 중단된 중국 등 여러 글로벌 거점에서 사업기회를 찾아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현장경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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