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벤츠 AMG, 510마력 스포츠카의 '짜릿함'
[체험기] 벤츠 AMG, 510마력 스포츠카의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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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코리아 AMG 서킷 데이즈', GT S 등 주요 AMG 라인업 시승 기회

[용인=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묵직한 엔진음이 서킷의 마른 노면 위로 울려퍼진다. 가감속과 기어 변속을 반복하며 배기구로 터지는 굉음은 흡사 기관총 소리처럼 느껴진다. 메르세데스-AMG는 '억' 소리 나는 가격만큼이나 운전자의 가슴을 십분 뛰게 하는 매력을 뽐냈다.

지난 19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한 '메르세데스-AMG 서킷데이즈'에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서킷 주행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차 하위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의 출시 예정 신차를 포함해 주요 라인업의 파워풀한 성능을 직접 체감케 하기 위해 마련됐다.

벤츠의 고성능차 AMG의 역사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임러-벤츠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와 에버하드 멜커는 그로사스파흐 지역에서에서 벤츠의 고성능차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들 두 창업자의 이름과 지명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 AMG다.

AMG 엔진은 전통적으로 대규모 생산이 아닌 '1인 1엔진' 철학에 따라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AMG 엔지니어 한 사람이 엔진 전체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을 완료하면 엔진 플레이트에 엔지니어의 이름을 새긴다. 높은 품질에 대한 철학과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당초 AMG는 기존 벤츠 차량을 고성능차로 튜닝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40여년의 진화를 거쳐 고유의 고성능차를 개발하는 단계로 올라섰다. 강력한 엔진 성능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제동력, 서스펜션, 핸들링, 차체 안정성 등 AMG 각각의 모델 고유 성격에 맞게 개별 개발된다. AMG는 단순히 마력을 높인 차량이 아닌 '완전히 다른' 자동차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7월 국내 출시한 'AMG GT S 에디션1'과 내달 출시가 예정된 'C 63 AMG'을 포함해 A 45, CLA 45, SLK 55, SL 63, S 63 쿠페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주요 AMG 모델 라인업이 한 자리에 모였다.

   
▲ 메르세데스-AMG GT S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메르세데스-AMG GT S의 엔진룸 (사진 = 송윤주기자)

단연 이목을 끈 것은 정통 스포츠카를 지향한 '메르세데스-AMG GT S'였다. 해당 차량에는 신형 AMG 4.0리터 바이 터보 엔진(8기통)과 AMG 스피드쉬프트 듀얼 클러치 7단 스포츠 변속기를 채택해 최고 출력 510마력(@6250rpm), 최대 토크 66.3kg.m(@1750~4750rpm)를 발휘한다. 알루미늄 섀시와 마그네슘 전면 데크 등으로 차체 뼈대 무게는 231kg, 공차중량은 1665kg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31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제원 수치로 강력한 성능을 느낄 수 있듯 국내 판매 가격 기준 2억1900만원에 달하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서킷 주행을 위해 AMG GT S에 다가섰다. 콜라병을 닮은 듯한 외관은 과도하다시피 긴 보닛과 크게 강조된 휠 아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럼에도 측면으로 보면 트렁크 리드까지 부드럽게 라인이 떨어져 조화를 이룬다.

▲ 메르세데스-AMG GT S의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사진 = 송윤주기자)

여기에 고성능 차량의 특징인 컬러풀한 캘리퍼가 눈에 띈다.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은 금색 캘리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퍼포먼스 브레이크보다 무게가 훨씬 가벼워 크기를 크게 키울 수 있다.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한 인스트럭터는 이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공도에서의 일반 주행 환경에서는 평생을 쓸만큼 내구성이 좋다고 전했다.

▲ 메르세데스-AMG GT S의 실내 (사진 = 송윤주기자)

운전석에 앉아 시트포지션을 맞추면 시야가 넓어 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AMG 특유의 크롬 장식이 더해진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각종 버튼들은 처음 조작을 해도 금방 익힐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GT S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레이스 등 4개의 드라이빙 모드를 지원한다. 이날 서킷 시승은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진행됐다. 공회전 상태에서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플러스까지 다이얼을 돌려보니 낮게 깔리던 엔진음이 점점 커지면서 높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타 브랜드 고성능 차량에 비해서는 상당히 묵직하게 느껴졌다.

▲ 메르세데스-AMG GT S의 엔진룸 (사진 = 송윤주기자)

전문 강사가 주행하는 선두 차량에 따라 서킷을 달렸다. 여느 AMG와 견줘도 가장 독특한 외모를 가진 GT S는 빠른 속도의 코너링을 요구하는 서킷에서 놀라운 안정감을 보였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눌러밟아도 차체는 배기구로 쉴새 없이 터지는 진동을 불안함 없이 받아냈다. 속도를 올리면서 스티어링휠을 강하게 감았을 때 역시 차체가 일정 딜레이를 두고 쏠리는 것이 아니라 직선을 달리듯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며 돌아나갔다. 코너링 시 버킷 시트가 무게가 쏠리는 방향의 반대로 옆구리를 감싸주는 기능도 운전자의 안정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이날 최덕준 벤츠코리아 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2020년까지 AMG 모델을 4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츠코리아가 3분기 출시되는 C 63 AMG까지 합해 약 15종에 이르는 AMG 라인업을 국내에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5~6년 내에 라인업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 (사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벤츠코리아는 8월 말까지 AMG 고객, 미디어, 소셜 미디어 이벤트 당첨자 등 1000여명을 초청해 시승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MG 차량의 서킷 주행 외에도 핸들링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짐카나 코스, 가속 성능과 제동 성능을 시험을 위한 드래그 코스 등이 마련돼 있어 참가자에게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AMG 차량을 동일한 주행 환경에서 비교 시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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