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물의 도시' 탈바꿈 시동…외곽 21㎞ 물길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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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프런트 사업 10월 기본설계 용역 착수
2025년까지 3단계로 6천800억 투입…"재정난 가중 우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외곽을 수로와 호수로 연결하는 송도워터프런트 사업이 하반기에 시동을 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10월 65억원을 들여 송도워터프런트 사업의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6천862억원을 투입해 3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이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외곽에 총 길이 21㎞, 폭 60∼400m의 수로와 호수를 'ㅁ'자 형태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인천경제청은 2017년 3월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마친 뒤 같은 해 6월 35억원을 들여 1단계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 2018년 6월 1단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워터프런트 1단계 조성사업(2016∼2019년)에 2천615억원, 2단계 사업(2020∼2022년)에 362억원, 3단계 사업(2023∼2025년)에 3천869억원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는 10여 년 전 완공된 폭 60∼90m, 길이 7km의 북쪽 수로와 6·8공구를 매립하면서 만든 73만㎡ 규모의 서쪽 호수가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남쪽에 길이 7.2km, 폭 400m의 수로를 건설하고 동쪽 해안과 연결해 송도의 동서남북에 'ㅁ'자 형태의 워터프런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인공수로에는 수질 유지를 위해 바닷물을 순환시키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워터프런트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 강남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바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인공해변과 서해의 낙조를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해변 산책로, 요트를 타고 인천 앞바다 섬으로 나갈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들어선다.

아울러 유람선 선착장과 경정장, 해양 레포츠 교육시설, 해변 야외공연장, 기후변화체험관, 생태공원, 조류 서식지 홍보관 등도 갖추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을왕리해수욕장 등 일부 해변을 제외하곤 바다를 즐길 공간이 거의 없는 인천에서 송도국제도시에 명품 수변공간이 조성되면 도시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송도워터프런트 사업이 '인천판 4대강 사업'이라며 가뜩이나 심각한 인천시의 재정난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해도 인천 원도심 개발과 복지 등 민생문제는 뒷전으로 하고 신도시 개발에만 매달리면 시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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