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지침과 무관…"레버리지 비율 고려"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최근 신한금융투자의 'ARS(Absolute Return Swap,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 발행 중단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레버리지 비율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ARS는 롱숏ELB로도 불리며 사모로 투자원금을 모집한 뒤 투자원금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는 한편, 롱숏 스왑거래를 통해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RS 최대 발행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일시적으로 발행을 중단하고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ARS 관련 규제에 대해 미리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ARS 잔액은 신한금융투자가 2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NH투자증권(1조1000억원), 현대증권(7000억원) 순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개인과 기관을 대상으로 한 ARS 발행을 이번 달부터 잠정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올해만 1조원 넘게 유입이 돼 규모가 크면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힘든 점이 있는 만큼 이번달에 소프트 크로징을 한 상태"라며 "추가 판매가 언제 진행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외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ARS 발행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ARS 관련 지침을 전달하지 않은 만큼 발행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것.
현대증권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만큼 ARS 관련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정도고 최근 기관을 대상으로 자금도 집행한 바 있다"며 "개인을 대상으로는 자제하고 있지만 사모로 요청이 오면 발행은 진행 중인 만큼 잠정적으로 발행을 중단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신한금융투자의 ARS 발행 잠정 중단이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른 사전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금투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을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ARS 발행에 대해선 투자자 보호장치나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지침이 내려오면 수용해서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귓띔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ARS 발행 건에 대해 검토 중이며 아직 금융위원회에 의견을 송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ARS와 ELS를 같이 금융위와 검토 중인 단계"라며 "아마도 이번 달에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