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ATSC 3.0' 유력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ATSC 3.0'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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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부는 방송사, 가전사,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 등 14인으로 구성된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협의회' 를 구성했다. (사진=박진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700㎒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은 KBS1·2, MBC, SBS, EBS 등이 사용할 초고화질(UHD) 방송표준방식으로 ATSC 3.0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후보군은 올해말 표준화를 목표로 하는 미국방식 'ATSC 3.0'과 지난 2009년 표준화된 유럽방식 'DVB-T2'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DVB-T2보다 인터넷프로토콜(IP) 데이터 전송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ATSC 3.0이 UHD 방송표준방식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열린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협의회' 첫 회의에 참석한 모 관계자는 "ATSC 3.0 일정에 대해 언급하고 우리나라 방송표준방식도 내년 상반기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복수의 의견이 있었다"며 "잠정 민간표준인 DVB-T2를 방송표준방식으로 하자는 의견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DVB-T2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지난해 10월 UHD 잠정 민간표준으로 지정한 기술이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해당 기술을 민간기술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해 12월 TTA 총회에서 정식 민간기술 표준으로 채택되지는 못했다.

TTA 관계자는 "'2014년 현재 가능한 기술로 UHD 방송표준방식을 만들겠다'고 해서 만든 것이 현재 잠정 민간표준"이라며 "그러나 10~20년 쓸 것이기에 기술발전이 되는 것을 지켜보자는 의견에 부딪혀 정식 민간표준이 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 미래부는 지난 11일 정부과천청사 미래부 대회의실에서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협의회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사진=박진형 기자)

지난달 700㎒ 주파수 대역에서 각각 6㎒폭씩 총 30㎒폭을 배정받은 지상파 방송사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에는 DVB-T2를 민간 잠정표준으로 채택해 700㎒ 주파수 대역 분배에서 우위를 점할 전략이었지만, 주파수가 배정이 끝난 시점에서 신기술인 ATSC 3.0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모 방송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국방식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표준 자체를 검증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너무 늦다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주파수 배정이 작년에 결정됐으면 DVB-T2로 계속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TSC 표준화가 앞당겨지고 주파수 배정이 밀리다 보니 DVB-T2를 방송표준으로 하기엔 오래된 기술이 된 상황"이라며 "ATSC 3.0에 새로운 기술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그쪽으로 많이 쏠려있다"고 덧붙였다.

ATSC 3.0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IP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DVB-T2에 적용된 MPEG-2 TS 기술보다 ATSC 3.0에 적용된 MMT(MPEG Media Transfer)가 IP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방송사 관계자는 "DVB-T2 표준화 당시에도 양방향 서비스나 통신망 기술이 있었지만 방송을 통해 IP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에 대한 매력이 없었다"며 "그러나 'ALL-IP 시대'에 접어들자 IP서비스가 늘어나고 방송서비스도 더 커졌다. ATSC 3.0이 미래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협의회 첫 회의에선 ATSC 3.0 표준화 일정과 우리나라 표준화 일정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고 전해졌다. (사진=박진형 기자)

방송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송옵션도 DVB-T2보다 ATSC 3.0이 더 많다. 방송구역을 넓히는 대신 전송용량을 줄이거나, 전송용량을 늘리고 방송구역을 좁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다는 설명이다. 또 ATSC 3.0의 전송용량도 DVB-T2보다 2~5%가량 많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ATSC 3.0 채택 시 국가적인 의미도 크다. 표면적으로는 미국방식이지만 ATSC 3.0 표준화에 삼성전자, LG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TTA 관계자는 ATSC 3.0에 대해 "미국방식이지만 사실상 삼성전자, LG전자가 참여해 만들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표준화할 것이라고 했지만 내년 상반기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방송표준방식이 어떤 것으로 결정되더라도 작은 TV 부품 한 개만 교체하면 돼 (TV 제조에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며 "다만 미국 방식이 최신 규격이기 때문에 방송사에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을 고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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