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평균연봉 6419만원…中企 3996만원
대기업 직원 평균연봉 6419만원…中企 399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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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1위 '메지온' 1억2190만원
업종 1위 '석유정제업' 7618만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국내 2000대 기업 가운데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직원이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 직원보다 평균 2453만원 연간 보수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직원 평균 보수는 6419만원인 반면, 중소기업 직원 평균 보수는 3966만원으로 대기업의 61.8%에 그쳤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지난해 2000대 기업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낸 상장·비상장사로 매출액 기준이다. 다만, 금융업과 특수목적회사는 제외했다.

조사결과 2000대 기업 전체 평균 보수는 4498만원이며, 1000위 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는 4233만원으로 확인됐다.

매출 구간별로는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직원 보수가 6419만원, 매출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군은 5413만원, 3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 기업군은 4846만원, 1000억원 이상 3000억원 미만 기업군은 4492만원이다.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군은 3966만원으로 조사됐다.

연 보수 3000만원대 기업은 628개사로 전체 2000개 기업 가운데 31.4%를 차지했고, 4000만원대와 5000만원대 회사는 각각 28.3%, 15.3%로 나타났다. 3000만원 미만 보수를 지급하는 회사는 10.7%다.

직원 보수가 1억원이 넘는 억대 연봉 기업은 0.2%에 불과했다. 9000만원대는 0.5%, 8000만원대는 1.7%다. 7000만원대와 6000만원대는 각각 4.9%, 7.3%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10%로 이상인 인원은 연간 6545만원 이상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월평균으로는 545만원 이상이다. 연간 8844만원 넘게 받으면 상위 1%에 드는 고액 보수 그룹에 속한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5~10% 기업이 33.9%로 가장 많았고 5% 미만이 21.2%로 뒤를 이었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10% 넘는 기업 비중은 44.9%에 달했다.

오일선 소장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아지면 회사 이익이 더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제조업 중심의 성장성은 약화하는 대신 인건비 부담은 커져 기업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직원 보수는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다. 금융업을 제외한 조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업종은 석유정제업으로 평균 보수는 7618만원이다. S-Oil 8972만원, SK에너지 8847만원, GS칼텍스 8402만원 등이다.

이어 △건설 5061만원 △화학 5041만원 △전기 4914만원 △자동차 4863만원 △금속·기계 4480만원 △전자 4222만원 △제약 4173만원 △유통 4123만원 △제조업 4008만원 순이다.

회사별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코스닥 기업 '메지온'으로 나타났다. 메지온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190만원이며 지난 2013년에는 1억3542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2위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NICE로 평균 보수는 1억520만원이다. 3위는 삼성전자로 1억180만원이다.

이어 △SK텔레콤 1억170만원 △한국기업평가 9990만원 △서울도시가스 9980만원 △기아자동차 9730만원 △AK홀딩스 9710만원 △현대자동차 9680만원 △여천NCC 955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기업마다 직원의 범위가 달라 실제 직원이 받는 보수와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한 평균 보수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부 기업은 급여 총액에 비등기이사 오너를 비롯해 고액 보수를 받는 미등기 임원을 포함시키고 있다.

오 소장은 "정확한 직원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해 현행 사업보고서 공시 규정을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미등기 임원 보수가 들어가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현실과 다르게 높아지고 괴리감·허탈감만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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